교육 균등화 대안 찾는 에듀테크, 잇올그룹 백태규 대표 [인터뷰]

잇올그룹 백태규 대표.
교육 균등화 대안 찾는 에듀테크, 잇올그룹 백태규...
[OSEN=강희수 기자] 대한민국 교육계가 커다란 변혁기를 맞고 있다. 교육에 쏟아지는 변혁 요구는 늘상 있어 왔고,...


[OSEN=강희수 기자] 대한민국 교육계가 커다란 변혁기를 맞고 있다. 교육에 쏟아지는 변혁 요구는 늘상 있어 왔고, 교육계 스스로도 꾸준히 변화를 모색해 왔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다르다. 안팎으로 변혁의 파고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교육당국자의 입에서 쏟아지고 있는 교육 균등화의 목소리다.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를 외쳤던 특목고, 자사고를 폐지해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교육당국의 의지가 확고하고, 단계적으로 이 정책이 실현되고 있다. 찬반논란이 거세게 벌어지고 있지만 교육당국의 방침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없앤다고 해서 공교육을 살릴 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교육 균등화의 이상을 좇는다는 명분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파고는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가 몰고왔다. 3밀(밀폐, 밀집, 밀접)이 불가피한 학교 수업의 정상화가 대책없이 미뤄지면서 비대면 수업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맞닥뜨린 비대면 수업은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장비와 통신이야 IT 강국인 대한민국이지라 시간이 흐르면 해결이 된다. 진짜 문제는 콘텐츠다. 온라인 수업에 최적화 된 콘텐츠가 태부족이라는 자각이 교사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동시에 일고 있다.

공교육의 최일선인 학교에서 이 같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사교육의 일각에서 교육 균등화의 대안을 찾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에듀테크’와 ‘교육포털’을 부르짖는 사교육 기업이 있다. 물론 이들이 전적으로 공교육을 지향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들이 제시한 대안에 공교육이 찾지 못했던 ‘교육 균등화’의 단초가 있다. 관리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주)잇올의 백태규 대표가 이 같은 구상을 갖고 있었다.

2020년 현재 잇올 그룹의 대표 상품은 ‘잇올 스파르타’라는 독학관리형 학원이다. 1990년대 종로학원, 대성학원으로 대표되던 오프라인 교습형 학원은 2000년대 초반 메가스터디, 이투스 등 인터넷 강의 위주의 온라인 교습형 학원으로 주력이 바뀌었고, 2010년 이후에는 인터넷 강의 기반의 관리형교육시스템, 일명 독학관리학원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잇올 스파르타’는 세대 구분으로 치면 3세대 학원인 셈이고 이 모델을 일군 선두주자다.


그러나 잇올그룹의 백태규 대표는 잇올 스파르타의 성공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있다. 백 대표는 “2013년 부산에서 독학관리학원으로 출범해 지난 해 말까지 전국에 50개 가까운 직영센터를 완성했다. 이 모델의 선두주자로 자부하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속속 관리형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만큼 결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실 재수생이나 공무원 수험생이 없는 일반 가정에서는 ‘관리형 독학재수학원’이라는 이름도 생소하다. 이들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종래의 학원 시스템을 ‘재수종합학원’이라고 부른다. 일단 단과반, 종합반이라는 이름이 나오면 이 부류는 재수종합학원, 즉 ‘재종’이다.

‘독재’로 줄여부르는 신 개념은 ‘독학재수학원’과 ‘관리형 독서실’이 결합돼 만들어졌다. 이 학원에서 학생(재수생과 공무원 수험생)들은 필요한 수업은 인터넷 강의로 들으면서 스스로 공부를 한다. 그러다 막히는 게 있으면 학원에 상주하고 있는 강사들에게 질문을 해 문제를 해결한다. 학원은 학생들의 요청이 있으면 특강을 편성해 별도의 수업을 하기도 하지만 기본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가 생길 때 선생님들이 도움을 주는 구조다. 대신 학원은 더 큰 구실을 한다. 독학생들의 생활 관리를 책임진다.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환경을 제공하고, 관찰과 면담을 통해 정서적인 상태까지 관리를 한다.

백태규 대표는 “저도 학원 종합반에서 재수를 해 봤다. 그런데 종합반에서는 원치 않는 수업도 들어야 했다. 종합반 수강이 아니면 독학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생활관리가 문제였다.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험에서 우러난 고민이 제도적으로 해결책을 찾은 셈이다.

온라인 강의 콘텐츠는 잇올 스파르타에서 저렴한 조건 또는 무료로 필요한 학생들에게 제공이 가능하다. 수강생은 센터가 마련한 최적의 학업 환경에서 공부하고, 수시로 센터 선생님들로부터 종합 컨설팅을 받는다. 수강료도 비싸지 않다. 공무원수험생 기준 30만원~35만원, 재수생 기준 50만원~60만원 선의 수강료를 내고 연인원 2만여 명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독학관리형 학원에는 큰 타격이 없다. 종합반, 단과반처럼 수십 내지는 수백명이 좁은 공간에 모여 수업을 듣는 개념이 처음부터 없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된 초기, 전 학원이 일괄적으로 며칠간의 휴원을 하기는 했지만 발빠른 방역 조치로 불안감을 해소했다. 학원생간 거리는 처음부터 1.8미터 이상으로 설계 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플라스틱 차단막도 설치했다. 손 세정제 같은 개인 소독 물품을 요소요소에 비치하고, 학원생들이 움직이는 동선은 수시로 방역을 했다.


독재학원의 효율성이 입소문이 나자 온라인 교육 콘텐츠 업체들도 독학관리형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백 대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당황하지 않았다. 백 대표에게는 처음부터 더 큰 밑그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 대표 구상의 정점에는 ‘에듀테크’와 ‘교육 포털’이 있다. 흔히 ‘인강’이라 불리는 인터넷 강의가 한 때는 교육계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졌지만 지금은 콘텐츠 포화로 레드오션이 돼 있다. 교육 콘텐츠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백태규 대표는 “지난 8년간의 성장은 내년초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교육 포털의 준비과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그림까지 밝힐 수는 없지만 핵심 개념은 공개했다. AI(인공지능) 기반의 ‘에듀테크’다. 실행 키워드는 ‘비대면’ ‘빅데이터’다. 온라인 교습은 핵심적이기는 하지만 백 대표가 구상한 에듀테크에서는 일부 요소일 뿐이다. 학생, 재수생, 입시생들에게 교육과 관련한 종합 관리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게 백 대표의 ‘교육 포털’이다.

이런 이유로 잇올그룹에는 카이스트 출신의 AI 전문가들이 있다. 지난 8년간 잇올 스파르타를 거쳐간 수많은 학생들이 보여준 행동양태는 AI 컴퓨터의 값진 데이터로 남아 개인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교육 포털의 출범은 백 대표에겐 또 다른 시작이다. 백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해외 진출이다.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먼저 진출한 후, 미국과 유럽시장까지도 충분히 진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와 AI는 각 나라별로 천차만별인 교육환경의 격차를 일반화 시길 수 있는 기반이 된다. K 콘텐츠, K 방역에 이어 K 에듀가 세계 시장을 지배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대한민국에서 규범화 한 에듀테크에 각 나라의 환경만 대입하면 전 세계를 무대로 한 교육 솔로션이 제시되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공교육에 대한 대안도 제시된다.

백 대표는 “교육 균등화는 학교 선생님들의 업무에서 ‘수업’을 분리하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생활관리와 인성교육에 더 치중할 수 있다. 학교 수업은 온라인 강의 콘텐츠에서 이미 차고 넘치기 때문에 그 콘텐츠들을 표준화 하고, 학교 선생님들은 생활관리와 인성교육을 주로 맡는다. 학교별, 지역별 교육의 질의 편차는 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 시스템은 독학관리형 재수학원인 ‘잇올 스파르타’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만족도가 높고, 높은 대학 진학률 및 공무원시험 합격률은 수강생들의 성취도를 말해주고 있다. 공교육계의 지금까지의 시선은 ‘사교육은 사회악이다’는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모를 일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교육이 교육 균등화의 해답을 사교육에서 찾아 낼지도 모를 일이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페이스북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클릭!!!]
2020-06-18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