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U-턴' 흥국생명, "통 큰 배려에 감사…과거 갈등도 없어"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06 16: 00

"김연경 선수가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고 배려를 많이 해줬다."
흥국생명은 6일 "김연경의 국내 복귀를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계약은 그동안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는 선수의 결심에 따라 3억 5천만원(1년) 선에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11년 만의 돌아온 친정팀이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해 통합 우승을 이끈 김연경은 이후에도 에이스 역할을 하며 흥국생명의 우승을 함께 했다. 2009년 임의탈퇴 신분으로 해외 진출을 해 일본, 터키, 중국 무대를 평정했고, 지난 시즌에는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활약했다.

22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배구대표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지난해 터키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끝난 김연경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해외 리그가 모두 중단되자 국내 복귀를 선택지로 올려놓았고, 결국 흥국생명과 11년 만에 재결합을 택하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이재영과 이다영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샐러리캡에 걸려 흥국생명이 김연경에게 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6억 5000만원. 그러나 김연경은 이보다 낮은 3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돈을 떠난 김연경의 통 큰 결정이 있었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에게 6억 5000만원을 지급할 경우 나머지 14명의 선수의 연봉을 6억 5000만원에서 해결해야 된다.
흥국생명은 세계를 평정한 에이스다운 대우를 해주려고 했지만, 김연경은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계약을 맺기를 희망했고, 3억 5000만원 선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김연경이 돈을 떠나서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라며 "통 큰 결정을 해서 한결 수월하게 추후 계약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해외 진출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골도 이제는 없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1년에 몇 차례씩 연락을 하기도 하면서 친분을 유지했다"라고 밝혔다. 김연경 측 역시 흥국생명과의 갈등의 골은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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