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에이스? 이민우, 호투 비결은 '양현종과 승수내기'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5.31 06: 02

"양현종 선배와 내기가 동기부여가 된다".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이민우(27)가 믿음직한 선발투수로 어필하고 있다. 지난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3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을 따냈다. 8개의 탈삼진도 눈부셨다. 팀의 3연패를 끊어내는 호투였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에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2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현재 KIA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투펀치인 양현종과 애런 브룩스도 못한 페이스이다. 구위만 본다면 사실상 1선발이다. 

KIA 타이거즈 우완 이민우./OSEN DB

직구의 회전수가 좋아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리고 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까지 변화구의 스피드가 빠르고 좌우로 떨어지는 각이 예리하다. 포크성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다. 제구력까지 좋아졌다. 특히 5경기에서 30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브룩스와 함께 공동 1위이다. 이닝이터의 길을 가고 있다. 
이민우는 호투행진의 비결로 힘을 빼는 투구를 이야기 했다. 그는 "그동안 온몸으로 힘으로만 던졌다. 힘을 빼고 맞춰 잡는다는 마음으로 던진다. 스프링캠프에서 밸런스를 중시하고 하체를 이용하는 투구를 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 타자와 승부를 빨리하려고 노력하고, 볼을 낮게 낮게 던지면서 투구수를 많이 줄였다"고 밝혔다. 
양현종, 임기영, 이민우가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는 모습./OSEN DB
이민우는 흥미로운 스토리도 밝혔다. 바로 양현종과의 승수 내기이다. 임기영과 자신의 승수를 합해 선배 양현종의 승수와 비교해서 지는 쪽이 선물을 사주기로 한 것이다. 이민우는 "현종이 형이 '너희 둘이 잘하면 가을 야구 간다. 내기를 하자'고 했다. 지는 쪽이 캠프갈 때 선물 사주기로 했다. (이기려다보니) 커다란 동기부여가 된다"며 웃었다. 
자신이 3승을 거두었고, 임기영이 1승을 올렸다. 양현종은 3승을 따내고 있다. 현재 1승을 앞서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추세라면 단독으로 양현종과 승수를 겨뤄봄직하다. 이민우는 "롤 모델은 현종이 형이다. 자주 질문하고 붙어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꾸준히 오래 잘하고 계신다. 나도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어 "우리 (불펜의) 필승조가 좋다. 선발투수들이 초반만 잘 이끌면 확실히 이긴다는 생각이 있다. 나도 크게 한 번 무너지지 않으면 140이닝을 가능할 것이다. 감독님도 나를 많이 믿어주시고 자율적으로 열심히 하도록 배려해주신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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