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거 1000명 방출 위기...스몰마켓 구단은 수당 미지급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5.29 17: 22

마이너리거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수백억 원의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거들의 연봉도 온전히 보전히 보전을 받지 못할 정도로 미국 메이저리그는 위기감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미뤄진 상황.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는 7월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막 여부는 불투명하다. 
구단들 역시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중계권 및 관중 수입이 사라진 상황에서 재정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스몰마켓 구단일수록 현재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수노조에 고액 선수 연봉을 최대 77%까지 삭감할 수 있는 연봉 차등 지급안을 제안한 것은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재정 상태를 알 수 있는 지점이다.

사진은 14일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멈춘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센츄리 스포츠링크 컴플렉스의 모습. /dreamer@osen.co.kr

일단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들은 마이너리거들의 생계 보장을 위해 수당 연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NBC스포츠’는 “LA 다저스가 소속 마이너리거들에게 주당 400달러(약 49만원)를 6월 말까지 연장 지급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스프링캠프부터 현재까지 중단이 된 시점에서 수입이 전혀 생기지 않는 마이너리거들에게는 숨통이 트인 셈이다. 당초 5월 말까지였던 수당 지급 계획이 연장이 된 것. 이마저도 온전하지는 않다. 400달러는 스프링캠프 일당 수준이다. 
아울러 다저스 소속 데이빗 프라이스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다저스 마이너리거들에게 6월 한 달 동안 1000달러(약 123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구단과 선수들이 합심해 마이너리거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다만 다저스의 조치가 7월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AP통신’은 최소 10개의 구단이 마이너리거 수당 연장 지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마이애미 말린스, 시애틀 매리너스는 8월까지 수당을 지급을 연장할 예정이고, 다저스를 포함해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메츠, 탬파베이 레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은 6월까지 수당을 연장 지급한다. 
그러나 마이너리거들은 해고의 불안도 동시에 안고 있다. 수당 지급을 연장한 구단들이 있지만 아닌 구단들이 대다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6월부터 수당을 연장 지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못박았다. 
메이저리거들의 경우 선수노조의 울타리 내에서 어느 정도 보호받을 수 있고 투쟁도 할 수 있지만 마이너리거들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철저히 을의 입장에서 생계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한다.
‘ESPN’은 29일 “오늘 수백명의 마이너거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다음 주에도 또 수백명이 선수들이 방출 될 것이다. 결국 1000명 이상의 마이너리거들의 커리어가 끝날 것이다. 대재앙을 맞이했다”고 전하며 “정상적이라면 이렇게 대규모 해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마이너리그 구단 축수가 논의됐고,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 시즌 취소까지 예상되면서 구단이 선수들을 내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해고 통보에 수당을 연장 지급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이너리거들은 불안에 떨면서 지금의 난국이 곧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