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은 드라마♥"..'부부의 세계' 김희애X박해준→한소희가 밝힌 최후의 승자는? [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0.05.24 00: 14

 '부부의 세계' 김희애와 박해준은 물론, 박선영과 김영민, 한소희, 심은우, 이학주 등이 서로의 연기력을 극찬하면서 드라마의 성공 이유를 되짚었다. 
23일 오후 방송된 JTBC '부부의 세계' 스페셜 방송에서는 '부부의 세계' 신드롬의 마침표를 찍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방출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부부의 세계' 측은 김희애와 박해준의 1회 장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해당 장면에서 김희애는 상상 속에서 박해준의 가슴을 가위로 찔렀다. 김희애는 가짜 피를 손에 묻히거나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뽐내며 촬영 현장을 압도했다. 

'부부의 세계' 한소희는 김희애와 박해준이 자신의 집에 찾아와 이경영, 김선경과 함께 식사를 즐기는 장면을 추억했다. 당시 한소희는 김희애가 박해준과의 불륜 관계를 부모님에게 폭로하자 김희애의 뒷통수를 때리며 분노했다. 이에 한소희는 "그 장면을 찍는 날 아침부터 토할 것 같았다. '한 번에 때리고 끝내자'고 말씀해주셔서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희애는 박해준과 진하게 키스를 나누는 12회 엔딩 장면을 떠올렸다. 끝난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사랑이 다시 불타올랐던 장면. 시청자들에게도 가장 큰 충격을 안겼던 신이다. 김희애는 "12회 엔딩이 제일 셌던 것 같다. 나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박해준 역시 "정말 둘이 진심으로 붙었다. 그 장면 끝나고나서 둘이 기력이 완전히 빠졌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부부의 세계'는 매회 시작 장면에 등장하는 타이틀로도 주목을 받았다. 해당 방송분의 내용을 스포일러하거나 극 중 캐릭터들이 살고 있는 집의 의미를 완벽하게 담아냈기 때문. 박선영은 "'세' 글자에 있는 집이 가진 함축적인 의미가 우리 드라마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집이 부부라는 게 갖고 있는 안정성과 불안정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 특유의 섬세한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박해준의 배신을 안 김희애가 갈등을 하게 되면서 평범하게 가족들과 식사를 즐기는 장면. '부부의 세계" 측은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촬영 기법을 사용하면서 창틀로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을 표현했다. 이에 김희애는 "너무 세련되게 잘 만드신 것 같다"며 제작진들의 센스에 감탄했다. 
'부부의 세계' 속 신스틸러 배우들을 향한 극찬도 이어졌다. 박선영은 "새로운 얼굴들이 너무 날 것 같은데 리얼한 연기를 해주니까"라며 감탄했고, 김희애도 "소름이 쫙 끼치면서. 바로 이 맛이야"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 출연 이후 주변 반응에 대해 "'너 되게 악질이다', '너 진짜 그렇게 살지 마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박선영은 "어설프게 연기헀으면 되게 보기 싫었을 것 같은데 오히려 '나야. 다 나와. 나 여다경이야. 이제 다 비켜' 이런 식으로 연기를 하니까 그 인물이 훨씬 더 빛났던 것 같다"며 한소희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극 중 여다경의 복잡한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낸 한소희. 김희애는 "대사만 외워 하는게 아니라 여다경이 입혀져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아주 자신이 붙었더라"고 밝혔다. 한소희는 오히려 "김희애 선배님 눈을 보면서 반만 따라가도 재밌는 신이 나왔던 것 같다"며 김희애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부부의 세계'에 등장할 때마다 소름 돋는 존재감으로 주목받은 이학주도 빼놓을 수 없다. 김영민은 "보기만 해도 무섭더라", 심은우는 "너무 기분 나쁘게 연기를 잘한다"며 이학주를 언급했다. 이학주는 "장수할 것 같다"며 '부부의 세계'로 주변 사람들에게 욕을 많이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희애는 "꿈에 나타날까봐 무서웠다. 친정어머님께서 연세가 80이 넘으셨는데 '무섭지 않으시냐'고 물어봤는데 '무섭긴, 쫄깃하기만 하다'고 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이학주의 열연에 박수를 보냈다. 이학주는 "OK가 나왔는데 감정상 멱살을 잡는게 좋을 것 같아서 김희애 선배님한테 '죄송한데 다시 한번 하면 안 될까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무조건 해. 더 좋은 것 같다'고 하셔서 찍었다"며 극의 흡인력을 높이기 위해 김희애와 의견을 나눴던 순간을 떠올렸다.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에게 가장 큰 조력자가 되어준 심은우. 김희애는 "눈을 보면 정말 사심없이 현서한테 빠져 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내가 오히려 정신 차려야지 할 정도였다"며 심은우의 섬세한 감정선을 칭찬했다. 이에 심은우는 "까마득한 후배인데도 동등한 배우로서 제 촬영을 할 때 100% 이상으로 감정을 더 열심히 잘해주시고 배려해주시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며 김희애를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학주는 김희애를 위해 한소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심은우 등장신에 대해 "표정이 싹 바뀌면서 들어가는 장면이 강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심은우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극 중 김희애와 촬영했던 순간순간들을 추억하며 감정이 북받쳐 올랐기 때문. 심은우는 "최고의 선물 같은 인물"이라며 '부부의 세계' 민현서 캐릭터를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위태로운 김희애 앞에 나타난 새로운 남자, 이무생. 그는 "꿈같이 느껴졌다. 진짜 볼을 한번 꼬집어 볼 정도로"라며 김희애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소회를 밝혔다. 김희애는 "김윤기 캐릭터를 싫어하는 여자가 있을까요?"라며 이무생이 연기한 캐릭터를 좋아했고, 이무생은 "나는 일편단심 민들레다. 기승전지선우다"라고 덧붙였다. 
'부부의 세계' 속 최고의 유행어인 "사랑에 빠진게 죄는 아니잖아". 그렇다면 배우들이 생각하는 박해준은 유죄일까, 무죄일까. 한소희는 "다경이 입장에서 보면 유죄다", 박해준은 "나름 변호를 하자면 이태오도 인간이니까. 실수? 이러면 안 되는데. '그걸 꼭 실행했어야 했니?', '넌 가정이 없니?', '너 혼자만 사니?'라고 묻고 싶다"고 털어놨다. 
'부부의 세계' 출연진들은 제작진으로부터 '당신이 생각하는 '부부의 세계' 속 최후의 승자는?'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한소희와 이무생은 채국희(설명숙 역)를 손꼽았다. 특히 한소희와 이무생은 물론, 김영민과 박해준 등은 "원작보다 훨씬 더 생동감있다". "지선우 옆에서 박쥐처럼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하는 모습이 현실적이었다", "모든 일물 중에서 설명숙이 제일 싫었는데 딱 바뀌잖아요"라며 채국희가 열연을 펼친 설명숙 캐릭터에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한소희도 "친구 남편의 외도를 숨겼다는 사실에 대해 반성도 했고, 여성으로서 자립심도 뚜렷한 캐릭터였다"고 덧붙였다. 
심은우는 "예림이야말도 아등바등 살았지만 이제 진짜 해방이잖아요"라며 박선영이 연기한 고예림을 지목했다. 박선영은 "그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면서 묵묵히 어떻게든 (결혼을) 끌고 나가고 싶었던 생각이었던 것 같다"면서 "결과적으로 모든 걸 떨쳐내고 두려워했던 홀로서기를 시작해서 그런 반응을 보여주신 것 같다"며 자신이 분석한 고예림을 설명했다. 
박선영은 "선우죠 아무래도. 이런 극적인 일들을 온몸으로 막아내면서도 자기를 잃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라며 김희애를 손꼽았고, 박해준은 "'최후의 승자'라는 말이 있을 수 있을까요. '부부의 세계'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부부의 세계' 출연진들은 "길고 길었던 촬영과 '부부의 세계'가 정말 끝이 났다. 이제 진짜 '부부의 세계'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다. 대단원의 막을 내린 '부부의 세계'. 나도 떠나보내기 너무 힘들다"면서 "시청자분들이 우리와 혼연일체가 돼서 드라마를 함께 해주신 것 같다. 매회 작품을 만들 때 시청자분들하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열심히 만든 작품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관심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 김희애는 "기적같은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뵐 때까지 건강하세요"라고 전했다.
한편, JTBC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 지난 16일 최고 시청률 28.4%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seunghun@osen.co.kr
[사진] JTBC '부부의 세계' 스페셜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