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박병호의 시즌 첫 멀티포, 대승만큼 반가운 희소식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5.23 20: 21

드디어 키움의 4번 타자 박병호가 터졌다. 시즌 첫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내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회와 8회, 홈런 2방을 폭발시켰다. 이로써 박병호는 시즌 3,4호 홈런을 한꺼번에 추가했다. 팀은 12-4로 대승을 거뒀다.
개막 이후 박병호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막전이었던 5일 광주 KIA전, 8일 고척 한화전에서 홈런포를 추가했지만 오랫동안 홈런포가 침묵을 지켰다. 시즌 성적도 16경기 타율 1할8푼2리(67타수 10안타) 2홈런 9타점 OPS 0.622에 머물고 있었다. 

7회말 무사 주자 3루 키움 박병호가 중월 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 rumi@osen.co.kr

결국 박병호가 터지지 않는다면 키움의 타선도 미완성이다. 손혁 감독은 꾸준히 박병호를 4번 타순에 기용하면서 믿음의 야구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날 박병호는 기나 긴 침묵을 깨고 믿음에 어느 정도 보답하는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박병호는 3-0으로 앞서던 3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등장해 롯데 최영환의 147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3경기 만에 터진 천금의 홈런포였다. 
이후 타석에서는 삼진과 볼넷을 기록한 박병호. 11-2로 점수 차가 벌어진 8회말, 다시 타석에 섰다. 앞선 타자였던 이정후가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경기 분위기는 이미 넘어온 상황. 하지만 박병호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강동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143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다시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었다. 시즌 첫 번째 멀티 홈런 경기의 완성이었다. 
이날 키움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 15안타 12득점으로 대폭발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병호도 포함되어 있었다. 타선의 대폭발로 대승을 거둔 것보다 키움 입장에서는 이날 박병호의 멀티 홈런 폭발이 의미가 있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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