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되어 가는 ‘나테의박’, NC가 더 무서워질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5.22 15: 11

‘나테의박’(나성범-알테어-양의지-박민우)가 완성형이 되어간다. 
NC 다이노스가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 경기가 술술 풀리기 위한 전제조건이었던 ‘나테의박’ 타선도 이제 완성되어 가고 있다. 이제 더 무서워질 일만 남았다.
NC는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12-6의 대승을 거뒀다. 9회 9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어내는 매서운 뒷심으로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시즌이 약 3주 가량 진행된 시점에서 상승세 팀들의 ‘판독기’ 역할을 했던 두산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20일 1-2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6연승의 기세가 끊기며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연승 후유증’ 없이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9회초 1사 1, 3루 상황 NC 알테어가 달아나는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무엇보다 나성범, 알테어, 양의지, 박민우로 꾸려진 ‘나테의박’ 핵심 타선이 두산 3연전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승리를 낚아냈다. 리드오프 박민우는 4할 타율이 잠시 무너졌지만 21일 경기에서 3안타를 추가했다. 현재 타율 3할9푼7리(58타수 23안타) 1홈런 9타점 1도루 OPS 1.031의 기록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십자인대 파열 수술의 여파를 말끔하게 지워낸 나성범도 서서히 본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파괴력은 여전하고 주루플레이와 수비도 이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팀이 치른 14경기 모두 출장해 타율 2할6푼3리(57타수 15안타) 4홈런 9타점 13득점 OPS 0.847로 연착륙 중이다.
안방마님이자 주장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양의지도 허벅지 통증 등 잔부상으로 관리가 필요한 상태. 그러나 여전히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13경기 타율 3할1푼1리 1홈런 10타점 8득점 OPS 0.918의 기록이다. 지난 20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아치를 그려내면서 홈런 가뭄도 털어버렸다. 
9회초 1사 만루 상황 NC 노진혁의 역전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은 양의지와 나성범이 더그아웃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나테의박’ 타선의 완성은 알테어의 적응 여부였다. 알테어는 중심 타선에서 나성범, 양의지, 박민우와 같은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적어도 지난 20일까지는 그랬다. 13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44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 3도루 OPS 0.606의 기록에 그쳤다. 지난해 중도 퇴출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경기에서 알테어는 우려를 벗어던졌다.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타순을 8번으로 내렸고, 이는 적중했다. 알테어는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대역전극에 공을 세웠다. 특히 9회초 7-4로 역전에 성공한 뒤 맞이한 1사 1,3루 상황에서 두산 최원준을 상대로 좌측 관중석에 그대로 꽂히는 쐐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알테어의 이 홈런은 ‘나테의박’ 타선의 완성을 알리는 축포와도 같았다.
알테어까지 터지면서 상승세의 과정에서 접전의 경기들을 숱하게 치러내면서 다소 빡빡한 경기들을 펼쳐야 했던 NC 입장에서도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그동안 지명타자에만 국한됐던 나성범이 수비 포지션을 갖고 본격적으로 출장을 하게된다면 네 명의 선수의 체력 안배 등 선수 기용의 폭도 훨씬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 NC는 더 무서워질 일만 남았다. /jhrae@osen.co.kr
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 NC 나성범이 솔로 홈런을 때린 뒤 양의지와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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