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공포증’ 박종훈 “하성이 빨리 ML 갔으면, 나는 못간다”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5.22 05: 19

“하성이는 빨리 좋은 곳으로 가버렸으면 좋겠다”
SK 와이번스 박종훈(29)은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제 겨우 50승을 달성했다. 등번호는 앞으로 또 50승을 하겠다는 의미로 그대로 두겠다”며 지난 경기 승리 소감을 밝혔다.
SK는 지난 20일 키움에게 5-3으로 승리하며 10연패를 벗어났다. 박종훈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통산 50승 고지를 밟았다. 

3회말 2사 1, 2루 상황 키움 김혜성을 외야 플라이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은 SK 선발 박종훈이 기뻐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으로 팀 승리를 이끈 박종훈이지만 김하성만큼은 막아내지 못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초구 시속 130km 직구를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박종훈은 “첫 타석에서 너무 안일했다. 김하성이라면 칠만한 공이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후 김하성을 상대한 두 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을 내줬다. 박종훈은 “어차피 1루가 비어서 그냥 볼넷을 줬다. (김)하성이한테는 안타를 맞느니 볼넷을 주는게 낫다”라고 말했다.
6회말 2사 키움 김하성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박종훈은 김하성에게 유독 약했다. 김하성을 상대로 통산 4홈런을 허용했고, 피안타율은 4할6푼7리(30타수 14안타)에 달한다.
“하성이에게는 뭘 던져도 맞는다”라고 말한 박종훈은 “앞으로도 하성이에게는 어렵게 승부할 것 같다. 무슨 구종을 던져야할지 모르겠다. 작년에는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고 예전에는 포크볼을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차라리 이퓨스처럼 엄청 천천히 던져보려고 연습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성이는 빨리 좋은 곳을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올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을 선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가 해외 선수를 영입할지는 알 수 없지만 어린 나이에 파워 있는 유격수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종훈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속은 느리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투구폼과 릴리스 포인트를 갖고 있어 불펜투수로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만약 메이저리그에서도 김하성을 만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박종훈은 “도루를 이렇게 많이 주는데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요”라며 웃었다. 박종훈은 지난 경기 도루를 무려 5개나 내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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