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코로나 풍자 금지한 日..."선진국 중 패러디 고소하는 유일한 나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5.22 06: 15

"우리가 사과할 것이 아니라 일본의 언론 자유 탄압에 항의해야 한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 21일(한국시간) "일본 외국 특파원 협회 (FCCJ)가 올림픽 풍자를 금지시킨 일본 올림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FCCJ는 지난 자신들의 월간지 'NUMBER 1 SHIMBUN'의 4월호에서 도쿄올림픽 엠블럼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을 표지로 삼았다.

이 잡지에 실린 이미지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국인 디자이너 앤드류 포테커리의 작품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징인 'T'자형 돌기를 원형의 도쿄올림픽 엠블럼과 절묘하게 합성했다.
엠블럼 바로 아래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붙인 명칭인 'COVID-19'란 문자가 쓰여져 있다.
일본 올림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은 FCCJ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저작권'을 이유 삼았다. 합성 이미지가 공식 엠블런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홈페이지 및 표지 디자인에 사용하는 것은 전 세계 사람들과 출전을 목표로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는 선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FCCJ의 카르돈 아즈하리 회장은 일본측의 항의를 받자 '법률 싸움에서 불리하다'는 조언을 듣고 사과와 동시에 홈페이지에 개제된 이미지를 내린 상태다.
한편 외신 기자들은 이번 사태가 일본 정부가 언론 자유를 탄압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은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2020년 세계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66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41위.
데일리 스포츠는 "아즈하리 회장의 사과 기자 회견에 참석한 외신 기자들은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일부 기자는 문제가 된 이미지를 인쇄한 옷을 입고 참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외신 기자들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볼 수 없는 언론 탄압이다'라면서 "부정적인 것과 패러디를 구분 못하는 멍청한 주장"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 외신 기자는 "FCCJ는 일본측에 저작권 문제로 사과할 것이 아니라 언론 자유를 탄압했다고 정식으로 항의해야 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소속원들의 반발에 아즈하리 회장은 "우리는 일본이 거점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흔들리는 상황서 저작권 분쟁까지 개입되서는 안된다"라고 해명한 상태다.
이날 FCCJ의 사회자는 "일본은 패러디나 풍자에 대한 규정이나 법률이 전혀 없다. 이로 인해 패러디나 풍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이런 나라는 선전국 중에서는 일본말고는 없다"라고 일본의 법체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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