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깊이 있는 타선' 찾기...나지완 잘하니 자동 완성?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5.21 14: 32

나지완만 잘하면 된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최근 '깊이 있는 타선'을 이야기 한 바 있다. 황대인을 7번 1루수로 선발명단에 넣으면서 "2군에서 5할대의 타율을 자랑했다. 황대인이 장타력을 높여주어 깊이 있는 타선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최적의 타선을 놓고 그만큼 고민이 컸던 모양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개막전부터 타선을 수시로 바꾸었다. 테이블 세터진, 중심타선, 하위타선의 이름이 매일 바뀌었다. 선발 라인업이 이틀 연속 같은 적이 없었다. 감독의 위치에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도 살펴보면서 선수들의 기량과 힘을 점검했다. 최적의 타순을 가늠했던 시간이었다.

특히 중심타선의 이름도 자주 바뀌었다. 터커와 최형우는 모든 경기에서 클린업에 이름이 있었다. 터커는 작년보다 부쩍 나아진 파워를 과시하며 리그 최강급 타격을 하고 있다. 최형우는 부진하더라도 제몫을 할 수 있는 실적을 가진 타자였으니 클린업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한 자리의 주인이 없었다. 이적생 장영석, 이우성, 나지완, 김선빈이 번갈아 클린업에 들어가곤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폭발적인 모습이 없어 고민이 깊었다. 어느새 나지완이 제몫을 하기 시작했다. 최근 10경기에서 3할7푼1리의 타격을 보이며 클린업에 진입했다. 19일 롯데전에서는 선제 스리런홈런까지 날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터커-최형우-나지완'으로 이어지는 고정된 클린업트리오를 내놓고 있다. 처음으로 13일 한화전에서 가동을 해보더니 15일 두산과의 광주경기를 시작으로 20일 광주 롯데전까지 5경기째 동일한 클린업을 기용하고 있다. 부진했던 최형우도 20일 롯데전에서 투런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반등의 모습을 보였다.
중심타선에 힘이 생기면서 응집력과 득점력이 좋아졌다. 테이블세터진과 하위타선도 힘을 내고 있다. 박찬호는 1번 타율이 3할2푼4리로 높고, 2번 김선빈은 4안타를 치면서 3할대에 올랐다. 하위타선에서 최원준, 황대인에 이어 한승택도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트리며 응집력을 키워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나지완이 제몫을 하면서 깊이 있는 타선도 자동으로 완성되고 있는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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