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에브라-테베스와 우정 자랑'... "에브라, 인생의 친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5.19 14: 29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을 돌아봤다. 특히 파트리스 에브라-카를로스 테베스와 우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맨유에 입단한 후 루니와 7시즌 동안 팀 동료로 함께 활약했고 4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한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19일(한국시간) 박지성은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를 회상했다. PSV 에인트호벤에서 이적한 뒤 얻은 경험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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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2년간 네덜란드에서 뛴 후 맨유로 이적했지만 언어 때문에 고생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맨유에서 가장 먼저 큰 도움을 준 선수들은 반 니스텔루이와 반 더 사르였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도움을 줬다.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네덜란드어로 소통하면서 훈련에 임했다. 둘은 내가 적응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인 반 니스텔루이와 반 더 사르의 도움을 받았던 박지성은 새로운 2명의 친구를 만났다. 첫 번째 인연은 에브라였다. 
박지성은 "원래 에브라와 친해질 생각을 하지 못했다. 또 친하게 지낼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비디오 게임을 통해 친해졌다. 둘다 한국어와 프랑스어를 하지 못했다. 또 영어도 못했지만 축구라는 언어로 친해졌다. 에브라는 굉장히 시끄러운 선수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에브라에 이어 2007년 테베스가 합류했을 때도 친해지게 될지 몰랐다. 스페인어를 하는 그와 에브라가 친해졌다. 에브라도 스페인어 구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나도 그와 친구가 됐다. 스페인어를 할 수 없었지만 에브라가 도와줬다. 그렇게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에브라-테베스와 알 수 없는 이유로 친해진 박지성은 맨유에서 크게 활약했다. 에브라, 테베스도 마찬가지. 그러나 셋의 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테베스의 이적으로 갑자기 변했다.
박지성은 "테베스가 갑자기 맨시티로 떠났다. 그가 왜 이적했는지 잘 몰랐다. 정말 궁금했지만 물어보기 어려웠다"면서 "그가 떠난 뒤 굉장히 그리웠다. 보고싶은 마음도 컸다. 맨시티 선수로 테베스가 돌아왔을 때 기분은 이상했지만 서로의 경기에 집중했다. 우정은 우정이고 선수는 선수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셋이 함께 지낼 때 영화 '러시아워' 포스터를 보게 됐다. 유명한 영화였고 에브라에게 우리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을 보여줬다. 함께 즐겁게 웃었다"면서 "에브라는 정말 친한 친구다. 훌륭한 팀 동료 이상의 내 인생 최고의 친구"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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