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리얼돌 업체 소개시켜준 연맹, "해당 업체 명함이나 기획서 받지 못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5.19 11: 53

"우리는 그냥 피규어 만드는 업체인지 알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19일 주간 브리핑을 통해 K리그의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리얼돌’ 논란이었다.
FC 서울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 광주와 홈 경기서 성인용품 ‘리얼돌’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은 이날 관중석에 카드섹션과 함께 마네킹 관중을 배치해 큰 관심을 끌었다. 문제는 리얼돌과 생김새와 재질이 매우 흡사한 마네킹과 일부 마네킹이 들고 있는 2개의 피켓이었다.
이 피켓엔 리얼돌을 제작하는 업체명과 함께 리얼돌의 모델이 된 BJ의 실제 이름(샤X, 채X)까지 적혀 있었다. 논란은 국내 SNS나 커뮤니티는 물론 외신까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서울 구단은 경기 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취재진에게 관련 상황을 설명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화제거리로 떠오르면서 서울을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한편 서울은 해당 업체를 구단에 소개한 것이 연맹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연맹은 "지난 4일 '피규어'를 만드는 회사라고 해당 업체가 지인을 통해 찾아왔다. 그리고 무관중 경기에서 피규어를 세우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서울 구단과 이야기해서 연락처를 전했다. 해당 업체는 명함이나 기획안도 제대로 없이 찾아온 것은 맞다. 그러나 이후 서울과 이후 이야기 나눈 것에 대해선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명함이나 기획서도 확인하지 않고 단순히 지인 소개라는 이유로 해당 업체를 구단에 소개시켜준 셈이다. 연맹은 "해당 업체를 소개시켜준 사람은 축구가 아닌 다른 스포츠 분야 관계자"라고만 밝혔다.
리얼돌을 사전에 검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연맹은 "멀리서만 확인했다. 피켓의 문구는 파악해도 마네킹 자체를 체크하지는 않았다. 경기 감독관 입장에서는 확인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구단의 상벌위 회부에 대해서는 연맹은 "상벌위원장의 법리 해석에 따라 징계 유무를 결정할 것이다. 만약 유죄로 판단하면 상벌위를 열 것이다. 경우에 따라 연맹 내부의 징계도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 구단은 해당 업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맹은 "구단이 주도하는 입장이다. 구단이 법정 대응을 하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