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리얼돌' 내우외환 이겨내는 최용수의 '고군분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5.19 05: 48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광주와 홈 경기서 후반 19분 한찬희의 중거리 결승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개막 후 첫 승리(1승 1패, 승점 3)로 10위서 6위로 점프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한 한 판이었다. 개막전서 강원에 완패한 최 감독은 광주전에 주세종, 알리바예프 등 핵심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서 뺐다. 대신 한찬희와 한승규 등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을 과감하게 내세웠다. 이 둘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중반 천금 결승골을 합작하며 수장의 믿음에 보답했다.

광주전을 앞두고 최용수 감독은 변화를 예고했다. 또 젊은 선수들에 대한 분발을 촉구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팀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최용수 감독은 갑작스럽게 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선수단 전체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 감독은 몸에 이상이 생겼다. 스트레스가 심각했던 상황에서 허리에 문제가 생기면서 입원하고 말았다.
선수단 장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최 감독은 수술 후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서도 선수단에 대한 관심을 끈질기게 이어갔다. 코칭들에게 선수단 관리를 맡겼지만 그저 보고만 있지 않았다. 
허리 디스크 수술만으로 힘겨운데 장염까지 걸렸다. 2주일 동안 제대로 음식 섭취도 못했다. 그 결과 10kg가량 체중이 빠졌다.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최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선수단 구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기성용 영입 불발 등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수단 구성을 하지 못한 가운데 팀의 비난을 성적으로 바꾸고 싶었던 최 감독은 복합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탈이났던 것.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강원전서도 드러났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강원전서 서울은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만 하더라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김남춘이 상대 선수에게 가격을 당하며 쓰러졌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갑작스럽게 선수 교체를 실시했지만 흔들렸다. 서울은 이후 강원에 연속골을 허용했다. 1-1인 가운데서는 골도 취소됐다. 당시 판정에 대해 '판독불가'가 나온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강원전 패배에 대해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패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를 맞아 최 감독은 팀 분위 일신을 원했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을 투입했다. 결승골을 넣은 한찬희와 한승규가 그 주인공이었다. 올 시즌 새롭게 서울에 합류한 둘은 광주전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서울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 감독이 가장 기뻐한 것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다. 결승골을 넣은 한찬희는 평소와는 다르게 근육경련이 생길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이미 시즌 개막전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은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거뒀지만 경기 후 다시 논란이 생겼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팀 안정을 위해 또 고민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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