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윤성현 감독, 2% 보여줬다..차기작 안 불러주면 섭섭"[인터뷰③]

이제훈 "윤성현 감독, 2% 보여줬다..차기작 안...
[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제훈(37)은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제훈(37)은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에서 새하얀 도화지 같다기보다, 오히려 강렬한 빨간색을 연상시킨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 2017)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영화 ‘사냥의 시간’에서는 안재홍(35), 최우식(31), 박정민(34) 등 또래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희망을 꿈꾸는 20대 청년을 연기했다.

이제훈은 최근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안재홍, 박해수, 최우식의 독립영화를 보면서 언젠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들이 영화를 사랑하는 모습은 제가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함께 작품을 만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날 안재홍의 ‘족구왕’(감독 우문기・2014), 최우식의 ‘거인’(감독 김태용・2014)을 꼽으며 “진짜 이런 배우가 있을까 싶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우식에 대해 “최우식이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저를 잘 따르는데 친동생이 있다면 우식이 같은 동생이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제가 데리고 다니고 싶다.(웃음)”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안재홍에 대해서도 “독립영화를 많이 보고 출연했던 사람으로서 항상 좋은 영화나 배우들을 찾는데 안재홍을 처음 봤을 때 ‘이 사람 뭐지? 너무 좋다. 언젠가 꼭 같이 할거야’라는 로망이 있었던 거 같다”며 “이번에 만나게 돼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사람이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지 않나. 근데 기대 이상이었다. 저와 죽도 잘 맞고 영화를 보는 시선, 살아가는 모습에 있어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박해수 형은 전에는 몰랐는데 한을 연기함에 있어서 엄청난 걸 가져다 줄 거라는 에너지가 스틸사진으로도 느껴졌다. 이 사람이 아니면 대안이 없을 거 같았다”며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듯 앞으로 엄청난 폭의 스펙트럼을 보여줄 거 같아 기대가 크다. 제가 봤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순박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했다.

‘사냥의 시간’은 독립영화 ‘파수꾼’(2011)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윤성현 감독과 이제훈, 박정민이 재회한 작품이다. 이제훈은 “9년 만에 나온 윤성현 감독의 작품인데, 세계관이 깊어졌고 영화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에너지가 가득하다. 저는 배우로서 모든 것을 받아들여서 다 쏟아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박정민에 대해 그는 “박정민은 당시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은 있었는데 방법적인 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드라마, 영화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면서 저희가 둘 다 성숙한 부분이 있는 거 같다. 독립영화를 했던 씨네키즈였던 저희가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구나 싶어서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윤 감독의 차기작에 또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나 그렇다”고 답했다. “윤 감독은 이제 장편영화 2편을 찍은 사람이다. 그가 그리는 영화적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2편을 찍었으니 2%만 보여준 게 아닐까 싶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배우로서 동행하고 싶다. 혹시나 음향, 붐 마이크, 조명, 반사판 등 다른 파트에서 필요하다면 다 해줄 수 있다. 그가 그리는 세계에 영화적으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다. 이제는 안 불러주면 섭섭할 거 같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2월 말 극장 개봉할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탓에 미뤄졌고, 이후 4월 10일 넷플릭스 공개가 결정됐으나 법원이 국외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또 한 차례 연기됐다. 하지만 배급사와 해외 판매 대행사의 합의로 4월 23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 ‘사냥의 시간’이 나온 것 자체가 신기하고 놀랍다. 예상을 못 했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190여 개국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배우로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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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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