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치’ 조재걸, “은퇴 후회하지 않아, 언제나 e스포츠와 함께 하겠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0.04.10 09: 44

“갑작스런 은퇴였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다.”
LOL 1세대 프로게이머 ‘와치’ 조재걸은 현역 시절 팬들을 몰고 다니는 선수 중 하나였다. 훈훈한 외모로 여성팬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던 그는 전직 스타1 프로게이머라는 특색을 잘 살리면서 초창기 팬덤이 강한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여기다가 정글러로 화려한 경력까지 함께했다. 
2015시즌 나진에서 뛰었던 그는 2016시즌을 앞두고 중국으로 진출했지만 2017년 초반 은퇴 소식을 전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갑작스런 은퇴로 그가 시즌9까지 챌린저에 이름을 올렸던 걸 고려하면 비교적 빨리 은퇴한 셈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전혀 후회를 하지 않았다. OSEN은 은퇴 이후 소식이 뜸했던 조재걸을 지난 달 박정석 전 CJ 감독이 서울 잠실에서 운영하는e스포츠 아카데미 ‘탑클래스’에서 만났다. 그간 거취에 대해 그는 “그동안 개인방송을 하면서 지내다가 박정석 감독님이 제의하셔서 e스포츠 아카데미서 강사활동을 하면서 LOL 수강생 분들을 지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3년전 갑작스러운 은퇴에 대해 그는 “팬 분들은 갑작스러운 은퇴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개인 사정이 있었다. 사실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셨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부산에 있었다”면서 “7년간 게이머 생활을 접었을 때 아쉬운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부산에 돌아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중국에서 조금 더 성적을 잘 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그렇지만 은퇴는 지금 생각해도 잘 한 선택이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직업인 e스포츠 강사에 대해서 그는 자신도 배우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하고 있다고. 은퇴 이후 프로팀의 러브콜을 사양하고, 선택한 강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다. 
그는 “예전 팀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천상계나 선수들 수준의 경기 피드백이 더 쉬웠다. 원생분들의 수준이 제각각인데 나도 그 분들 눈 높이에 맞춰서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원생분들이 실력이 늘고, 재미를 느끼시는 걸 보면 나 역시 배우고, 저절로 목표가 함께 생겼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컸다”고 말했다. 
덧붙여 조재걸은 “고맙게도, 몇 곳의 팀에서도 제안을 주시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간 큰 관심도 없었고, 군 문제가 남아 있어서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군을 제대한 이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e스포츠쪽에서 어떤 일이든 해보고 싶다”면서 병역 의무를 끝마친 뒤 e스포츠쪽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재걸은 “e스포츠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비해 좋아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선입견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게임에 시선이 나아졌지만 조금 더 나아져 스포츠로 인정받고, 문화로 사람들이 즐기고 여가생활이 일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팬 분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감사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코로나19로 다들 힘드시겠지만, 건강 조심하셨으면 좋겠다. 자리는 달라질 수 있지만 언제나 e스포츠와 함께 하겠다”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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