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1시간 55분’ 시즌 때도 이런 야구 볼 수 있나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4.10 11: 02

 두산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주전을 골고루 나눠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4안타를 친 백팀이 6안타를 때린 청팀에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오후 2시 시작된 경기는 오후 3시 55분 무렵 끝났다. 7회초까지는 1시간 40분 남짓 걸렸는데, 7회말 7타자가 들어서면서 공격이 길어졌다. 결국 승패와 관계없이 7회말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는 1시간 55분 걸렸다. 

1회초 1사 1, 3루 상황. 두산 오재일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한 3루 주자 김재호가 홈에서 포수 이흥련의 태그에 걸려 아웃되고 있다. /dreamer@osen.co.kr

청백전이라 경기가 빨리 진행되기 마련이다. 이날 투수는 모두 9명이 출장했다. 백팀은 선발 이영하에 이어 김강률(1이닝) 최원준(1이닝) 박종기(1이닝) 채지선(1이닝)이 이어 던졌다. 청팀은 선발 플렉센 다음에는 권혁(1이닝) 이형범(1이닝) 박치국(1이닝)이 등판했다. 
투수 교체는 공수 교대 때마다 이뤄졌고 이닝 도중에는 없어 시간을 잡아 먹지 않았다. 벤치에서 타자, 주자, 포수와의 작전 지시는 정식 경기에 비해 확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아주 느슨하게 경기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 이날 백팀은 박건우(우익수) 정수빈(중견수) 오재원(2루수) 김재환(좌익수) 페르난데스(1루수) 이흥련(포수) 류지혁(유격수) 이유찬(3루수) 박지훈(지명타자)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청팀은 허경민(3루수) 김재호(유격수) 최주환(2루수) 오재일(1루수) 박세혁(박세혁) 김인태(좌익수) 김대한(우익수) 안권수(중견수) 오명진(지명타자)이 선발 출장했다. 1군 주전들이 모두 출장했다. 
경기 도중 교체 투입된 4번 타자가 9번 타순으로 출장하거나, 대주자가 자유롭게 교체되며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런앤히트, 도루 시도 등 벤치 지시에 선수들이 움직였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시간이 없이 빠르게 진행됐다. 투수전 양상도 한 몫 했다. 9이닝 경기였다면 늦어도 2시간 30분 안에 충분히 끝났을 것이다. 
꾸준히 스피드업을 실시해 온 KBO리그는 지난해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 8분(정규이닝 기준)이었다. 2013년부터 6년 연속 3시간 20분 이상이었던 평균 시간을 많이 줄였다. KBO리그의 평균 경기 시간이 3시간 보다 짧았던 적은 1998년(2시간 59분)이 마지막이었다. 경기 시간을 줄이는 것이 팬들에게 큰 선물이다. 
한편 이날 두산 외국인 투수 플렉센은 4이닝 퍼펙트로 호투했다. 12타자를 상대해 47구를 던지며 최고 152km 직구와 위력적인 커브로 3탈삼진 무피안타 무사사구를 기록했다.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이영하는 3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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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1사 1루 상황 두산 박건우의 안타 때 대주자 김태근이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되고 있다.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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