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트 감독과 팬의 위대한 연대... 마지막 우승 메달이 경매에 나온 사연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4.10 06: 31

프랑스 리그1 FC 낭트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위대한 연대가 펼쳐졌다. 
프랑스 '유로 스포츠'는 지난 9일(한국시간) "레이날드 드누에스 감독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낭트 시절 우승 메달을 경매에 출품했다'고 보도했다.
드누에스 감독은 프랑스 리그1 FC 낭트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명장이다. 선수 시절 낭트에서 뛰었던 그는 1997년에서 2001년까지 감독으로 리그 우승 1회(2000-2001)를 포함해서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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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스페인 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 감독으로 부임한 드누에스 감독은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이끌기도 했다.
낭트는 드누에스 감독과 함께 정상에 오른 2000-20001 시즌 이후로 다시 리그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다.
선수 시절부터 감독까지 낭트와 깊은 연을 가지고 있는 드누에스 감독은 코로나로 인해 도시가 흔들리자 기부를 위해 솔선수범해서 나섰다.
드누에스 감독은 자신과 낭트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은 2000-2001 리그 우승 메달을 낭트 대학 병원에 기부하기 위해 경매에 출품했다.
감독이 솔선수범하자 팬들도 움직였다. 낭트의 서포터스를 포함해서 라이벌 팀 렌 등 프랑스 축구 팬들이 모여 1만 2600 유로(약 1671만 원)를 모아 드누에스 감독의 메달을 구매했다.
서포터스 연합은 메달을 낙찰한 다음 드누에스 감독에게 다시 돌려줬다. 또한 팬들은 드누에스 감독을 따라 1만 5000 유로(약 1800만 원)를 낭트 대학 병원에 기부했다.
유로 스포츠와 인터뷰에 응한 낭트 서포터스의 대표는 "먼저 프랑스 인으로 드누에스 감독에게 감사하고 싶다. 그는 무엇보다 공동체의 힘을 믿어온 사람이었다. 우리는 그 신뢰에 보답하고 싶었던 것"이라 말했다.
이어 "드누에스 감독의 우승 메달은 우리 팬들에게도 너무나 귀중한 유산이다. 무엇보다 그 메달은 드누에스 감독이 낭트와 프랑스 축구계에 남긴 업적을 상징하므로 그가 가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이 자신에게 돌려준 메달에 대해 드누에스 감독은 프랑스 'So foot'과 인터뷰서 "이미 한 번 팔았던 메달을 돌려 받아서 난처하다"면서 "내가 가지고 있겠지만 내 소유가 아니라 생각하겠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드누에스 감독은 "이 메달은 내가 아니라 더 어울리는 장소에 보관되야할 것이다. 내가 보관하기에는 벅차다. 한편 이것을 계기로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와 경매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멋진 감독과 팬. 프랑스 'Ouest France'는 "드누에스 감독과 팬들의 위대한 연대다. 낭트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품격을 지켰다"라고 극찬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힘든 지금. 품격을 보여준 드누에스 감독과 낭트 서포터스의 위대한 연대는 우리에게 작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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