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드벨, "한화가 PS 올라간다면 겨울야구 해도 좋아"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10 10: 02

“플레이오프에 간다면 내년까지 있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KBO리그의 시즌 개막과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10월 가을을 넘어 11월 늦게까지 초유의 겨울 야구를 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 다음해 시즌 준비를 생각하면 모든 선수들에게 부담스런 일정이다. 
하지만 채드벨은 의욕이 넘친다.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치고 9일 한화 선수단에 합류한 채드벨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간다면 내년까지 있을 수 있다”는 농담을 던지며 웃은 뒤 “내게 주어진 몫을 다하고 싶다. 시즌이 길어지면 힘들겠지만,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 채드벨 /한화 이글스 제공

그는 “겨울까지 긴 시즌을 치러보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어쩔 수 없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처음 겪는 당황스런 상황이다”며 “그럴수록 몸 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 7개월 동안 내가 가진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정신적, 육체적으로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기 격리 기간에도 집에서 나름대로 운동했다. 그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아침에 일어나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묻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점심을 먹은 뒤 구단에서 지원해준 용품들로 홈 트레이닝을 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배달 음식보다는 90%는 내가 만들어서 먹었다”고 말했다. 
[사진]]한화 채드벨이 아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OSEN DB
지난해 채드벨은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서 지냈다. 아내와 아들 둘,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채드벨은 “가족들은 안전하다고 한다. 야구를 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 적은 있어도 지금처럼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은 처음이다. 미국과 한국 상황이 모두 괜찮아진다면 가족을 한국에 부르고 싶다. 많이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채드벨은 프로답게 이겨내려 한다. 그는 “스프링 트레이닝 때 개막에 맞춰 준비한 것을 다시 해야 하니 힘들긴 하다. 그래도 모두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지금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5월초 개막한다면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아있다. 조급해하지 않고 5월초에 맞춰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채드벨 /dreamer@osen.co.kr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채드벨은 29경기에서 177⅓이닝을 던지며 11승10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한화는 9위에 머물렀고, 채드벨의 시즌도 9월에 끝났다. 재계약을 하며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채드벨은 겨울까지 가더라도 올해는 길게 야구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그의 의지대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