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진영 불펜 변신, "한용덕 감독님, 면담 감사합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09 05: 38

한화 우완 투수 김진영(28)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 선발 후보 중 하나로 경쟁했다. 지난달 17일 귀국 이후 첫 자체 청백전도 선발로 나섰지만 다음 경기부터는 구원으로만 나서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과 면담 이후 구원으로 보직을 바꿨다. 
한용덕 감독은 “선발 후보들이 많다 보니 (정민태) 코치와 얘기해서 진영이를 구원 쪽으로 써보기로 했다. 2018년 이태양처럼 (이닝을 짧게) 압축시켜서 쓰면 힘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갖고 있는 구질이 좋은 데다 구위까지 올라오니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원 전환 후 5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 4일 경기에 1이닝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고, 7일 경기는 2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직구 구속도 최고 144km, 평균 142kmㄹ 올라왔고, 특유의 공격적인 승부도 빛나고 있다. 

4회말 청팀 김진영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김진영은 “귀국 후 청백전 첫 경기에서 선발로 던진 뒤 감독님이 따로 불러서 (보직 변경을) 말씀하셨다. 감독님께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잘 보신 것 같다. 1~2이닝은 잘 던지는데 그 다음부터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뭔지 모를 부담이 있었다. 그 부분을 감독님께서 잘 봐주시고 1~2이닝 짧게 가보는 방향을 말씀하셨다. 감사하다”며 “구원으로 옮긴 뒤로 한 타자마다 강하게 던진고 있다.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5회초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한화 투수 김진영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고 있다. / dreamer@osen.co.kr
보직 변경에 앞서 지난겨울부터 변화는 시작됐다. 김진영은 “어떻게 보면 무리수를 둘 정도로 투구 밸런스를 수정했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절박하게 했다”며 “불펜에선 (이)태양이형과 (정)우람이형에게 조언을 많이 구한다. 태양이형은 선발과 중간을 다 던져봤고, 우람이형은 심호흡부터 완급조절을 조언해주신다.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미국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출신으로 지난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진영은 데뷔 후 3년간 1군 13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 중이다. 1라운드 상위 지명자로서 아직 크게 보여준 게 없지만 올 시즌은 뭔가 보여줄 참이다. 
김진영은 “팀에 감사함을 말로 풀어내기에는 너무 길다. 그동안 항상 팀에서 기회를 줬지만 내가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에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중간투수로서 테스트를 해주시는 만큼 잘하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되는 위치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진영에겐 지난해 1월 얻은 두 살배기 아들이 있다. 아들 이름은 하성. 키움 특급 유격수 김하성과 이름이 같다. 김진영은 “이름 자체가 워낙 좋아서 그렇게 지었다”며 “아직 아들은 야구를 모른다. 아들한테 잘 보이면 좋겠지만 지금은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먼저다. 그러면 우리 가족들도 좋아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
5회초 한화 투수 김진영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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