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바르고 야구하자" 터너, '살인 더위' AZ 리그 찬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09 09: 02

야구 없는 봄이 어색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갈증도 점점 커져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30개 구단 전체가 애리조나주에 모여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논의를 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체이스필드를 중심으로 80km 반경에 위치한 스프링캠프 경기장 10곳이 활용될 전망이다.
선수단은 피닉스에 있는 지역 호텔에만 머물며 야구장만 오가는 격리 생활을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수개월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어려움, 사막 기후인 애리조나의 살인적인 더위 때문에 반대 의견도 있지만,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애리조나 리그’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선수들의 의견이 우세하다. 

저스틴 터너./ soul1014@osen.co.kr

8일(이하 한국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LA 다저스 내야수 저스틴 터너는 애리조나 리그에 대해 “나처럼 결혼했지만 자식 없는 사람은 결정하기 쉽다. 하지만 집에 아이가 있는 사람들에겐 힘든 일이 될 것이다”면서도 “무관중 경기라도 그저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햇볕이 따갑기로 악명 높은 애리조나의 불볕 더위에 대해서도 터너는 “선크림을 듬뿍 바르면 된다”며 “예전에는 야구를 사랑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필요 없었지만, 지금은 작은 일에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즌이 이상하게 될 수 있겠지만 상관없다. 단지 야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1회말 콜로라도 아레나도가 대기타석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다른 선수들도 야구에 목말라했다. 콜로라도 로키스 내야수 놀란 아레나도도 ‘덴버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안전하다면 애리조나에 갈 것이다. 이 계획이 승인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배제할 이유가 없다. 다시 야구장에 돌아가 야구를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콜로라도 투수 스캇 오버그 역시 “야구는 역사적으로 이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의지할 수 있는 배출구였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라도 개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외야수 데이비드 페랄타도 ‘애리조나 센트럴’과 인터뷰에서 “야구가 없으니 미칠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그렇게 느낀다”며 “상황이 진정돼 코로나19가 사라진 뒤 가능한 빨리 경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야구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필드. / soul1014@osen.co.kr
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 일로이 히메네스는 ‘NB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팬 없이 야구를 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힘들고, 38도의 애리조나 기온은 정말 덥다”면서도 “애리조나에서 개막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빨리 야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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