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LEC]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집중력이 만든 매드 라이온스 ‘업셋’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4.08 16: 19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는 많은 스포츠 경기에 적용되는 문구다. 극적인 상황에서 많은 팀들은 최후의 고비를 넘지 못해 패배를 기록한다. 반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팀은 승리와 함께 그 보상을 받기도 한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2020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G2-매드 라이온스전도 이러한 스포츠계의 명언이 제대로 들어맞은 경기였다. 마지막 5세트를 맞이한 두 팀은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고, 매드 라이온스는 첫번째 G2의 백도어(빈집 털이) 노림수를 방어해 리드를 잡았다.
매드 라이온스가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해 힘의 격차가 커진 상황에서 G2는 승부수를 걸었다. 32분 경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직스와 ‘미키엑스’ 미하엘 뮐의 바드는 비어있는 매드 라이온스 진영으로 이동해 건물을 철거했다. G2는 직스의 빠른 공성 속도 덕분에 승리를 코앞에 뒀다. 그러나 바드가 생성한 관문을 타고, ‘휴대용 폭약’으로 본인을 튕긴 ‘캡스’때문에 간발의 차로 G2는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결국 패배했다.

'캡스' 라스무스 뷘터(왼쪽)와 '카르찌' 마티아쉬 오르샤크.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캡스’의 큰 실수가 있었지만 이날 승리에는 한몸 같았던 매드 라이온스의 집중력이 큰 역할을 했다. 8일 오전 LEC 사무국은 공식 SNS에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인게임 보이스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5분 경 나온 G2의 첫번째 백도어 시도는 매드 라이온스에 경각심을 심어줬다. 신드라를 선택한 ‘카르찌’ 마티아쉬 오르샤크는 직스-칼리스타의 공성 속도를 읽고 텔레포트를 즉각 사용해 기지를 방어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G2는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내준 이후 자신들의 승리 방법이 오직 백도어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32분 G2는 ‘캡스’의 오더로 마지막 전략을 실행했다. 자르반4세, 럼블은 본대의 복귀를 막았다. ‘원더’ 마틴 한센은 “끝낼 수 있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캡스’의 실수가 이어지자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는 “절대로 안된다”며 아쉬워했다. 매드 라이온스는 텔레포트를 이번에도 사용한 ‘카르찌’를 필두로 빠르게 귀환 버튼을 눌러 위기 상황에서 탈출했다. 바드가 시야에서 보이자마자 직스의 텔레포트를 읽고, 대비책을 짰다.
“상대하기 까다롭지 않아 매드 라이온스를 선택했다”는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의 자신감과 다르게 매드 라이온스는 디펜딩 챔프 G2에 멋진 일격을 날렸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신예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아직 완성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지난 경기의 경험을 계속 이어간다면, 매드 라이온스는 서머 시즌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lisc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