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야구, 500개 로봇 관중…2014년 한화가 최초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08 13: 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미일 프로야구가 모두 개막이 미뤄진 가운데 대만프로야구(CPBL)가 11일 가장 먼저 시즌을 연다. 
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 개막을 결정한 대만프로야구이지만 색다른 아이디어로 관중석을 채울 팀이 있다. 라쿠텐 몽키스는 팬으로 분장한 로봇 마네킹을 관중석에 배치시켜 눈길을 끈다. 미국 언론도 대만의 색다른 시도에 관심을 보이며 소식을 전하고 있다. 
8일(이하 한국시간) CPBL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저스틴 리우 라쿠텐 단장은 “팬들의 관전은 허용되지 않지만 야구를 즐기기 위해 500개의 로봇 마네킹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11일 타오위안 인터내셔널 구장에서 열리는 중신 브라더스와 개막전부터 로봇 관중이 동원된다. 

2014년 대전구장에 설치된 한화 로봇 관중 '팬봇'. / rumi@osen.co.kr

대만은 야구 경기가 열리는 구장에 200명 이하 사람들만 입장 가능하도록 했다. 선수, 코치, 구단 직원, 구장 관리인, 리그 관계자, 언론인이 포함된다. 관중은 없지만 라쿠텐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한 채 응원 피켓을 든 로봇 관중들이 텅 빈 관중석의 썰렁함을 달래줄 듯하다. 
한편 로봇 관중을 최초로 도입한 팀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다. 지난 2014년 LED 전광판을 활용한 응원 마네킹 ‘팬봇’ 24개를 외야 관중석에 설치해 화제를 모았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팬봇들이 LED 전광판을 들고 팬들이 보낸 실시간 응원 메시지를 전하며 느린 파도타기 응원까지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 
당시 외신에서도 한화의 팬봇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선 ‘한국프로야구의 한 팀이 구장 분위기를 개선할 수 있는 참신한 방법을 발명했다’며 당시 최하위였던 한화 팬들을 위로할 수 있는 색다른 시도라고 호평했다. /waw@osen.co.kr
[사진] 라쿠텐 몽키스 로봇 관중. /CPBL STAT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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