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허문회 감독, “고효준, 기다리는 중이다”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4.08 11: 00

“기다리는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의 불펜진 구상에는 뒤늦게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합류하게 된 좌완 고효준(37)이 여전히 포함되어 있다. 몸 상태가 빨리 정상궤도로 올라서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고효준은 오프시즌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3월 10일에서야 롯데와 계약금 없이 1년 1억원, 옵션 2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롯데 투수 고효준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오프시즌 공식적으로 소속팀이 없었던만큼 고효준은 나홀로 훈련을 진행해야 했다. 구단의 보호 아래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이 미뤄지며 스프링캠프 기간도 연장이 됐지만 스프링캠프 막판에 계약이 이뤄진만큼 정상적인 합류는 불가능했다.
현재 고효준은 김해 상동구장 잔류군에서 다시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1군 불펜진에 합류할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라는 판단.
허문회 감독은 “고효준은 지금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좋아졌다는 보고가 올라오지는 않았다.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아야 1군 합류를 할 수 있다”면서 “일단 몸을 잘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 1군 불펜 구상에 좌완 투수는 현재 정태승 한 명 뿐이다. 선발 준비를 하고 있는 김유영도 잠재적인 좌완 불펜 투수로 분류할 수 있다. 좌완 투수 기근에 시달렸던 롯데지만, 허문회 감독과 노병오 투수코치 체제 하에서는 맹목적인 ‘좌우놀이’보다는 잘 던지는 투수들을 우선적으로 기용한다는 기본 복안을 갖고 있다. 롯데 우완 불펜진 중에 좌타자를 효율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구종인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
하지만, 고효준이라는 베테랑 불펜의 존재로 다양성이 생긴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허 감독은 “일단 지금 우리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면서도 “고효준이 올라온다면 감독 입장에서도 많은 카드를 쥐는 것이다. 일단 좋다는 보고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