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보니 확실히 강하네요" 조인성 코치가 본 '포수왕국 두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4.06 11: 02

“3박자가 갖춰져야 ‘포수 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조인성(45) 두산 베어스 배터리 코치는 현역시절 강한 어깨와 장타력 갖춘 공격력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7년까지 현역 생활을 한 그는 2018년 현역 시절 인연을 맺지 못했던 두산 배터리 코치로 왔고 지난 2년 간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지난해 통합 우승을 함께 했다.
두산은 꾸준히 좋은 포수가 배출되면서 ‘포수 왕국’이라고 불려왔다. 최근만 해도 양의지가 나간 자리에 박세혁이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았고, 정상호, 이흥련, 장승현 등 백업 포수 역시 한 시즌 주전으로 내놓아도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2020 스프링캠프가 11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진행됐다.두산 장승현, 박세혁, 정상호, 장규빈, 이흥련, 조인성 코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그동안 외부에서 지켜보다 두산의 일원이 돼 2년 간 지켜본 조인성 코치도 ‘포수 왕국’을 인정했다. 조인성 코치는 “선수 생활 때 두산이 포수 왕국이라는 것을 듣고 왔는데, 직접 와서 보니 확실히 (포수가) 강하더라”고 감탄했다.
포수도 포수지만 이를 도와주는 선수들의 기량이 높은 점에서 박수를 보냈다. 조 코치는 “포수도 강하지만 전체적으로 투수와 수비도 강하다. 포수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3박자가 갖춰지지 않으면 소용없다. 투수, 야수 모두 안정되면서 포수왕국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나 싶다”고 짚었다.
두산 조인성 코치가 불펜 피칭을 바라보고 있다. /sunday@osen.co.kr
‘포수왕국’을 이끄는 코치로서 조인성 코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주전 포수 박세혁에 대해서는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만큼 성장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조인성 코치는 “올 시즌에는 도루 저지에 있어서 팔 스윙에 대해 이야기했다. 폼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다. 나 역시 선수 때 마찬가지였다. 세혁이 나름대로 노력해서 올라온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서 “지난 시즌 잘했지만, 풀타임으로는 1년이었다. 3년은 꾸준히 해야 (주전 포수로) 인정을 받지 않을까 싶다. 전력 분석도 있지만, 감이나 촉 등이 생기기 위해서는 600~700경기는 나가야한다. 2~3년 정도는 꾸준히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의 성장을 당부했다.
“많이 성장했다”고 말한 이흥련에 대해서도 “기술적인 체력이 부족해 보였다. 풋워크 등 스피드가 부족해서 하체 강화 쪽에 많이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이천에서 훈련 중인 장승현에 대해서는 "훈련 중 옆구리가 좋지 않아서 잠시 이천에서 훈련을 했다. 곧 올라와서 함께 훈련할 예정"이라며 복귀를 기다렸다.
신인 장규빈의 성장 역시 조인성 코치가 지켜볼 즐거움 중 하나다. 조인성 코치는 "중학교 3학년 때 포수가 전학가면서 3루수에서 포수로 전향을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직 기본기에 대한 부분은 약하다. 그러나 나 역시 아마추어 때 기본기가 좋다는 평가는 받았지만, 프로에 와서 다시 배웠다"라며 "두산을 10년 이상 이끌 포수임은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베테랑' 정상호의 합류 효과 역시 기대했다. 조인성 코치는 "정상호가 들어오면서 무게감이 실리고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라며 "코치가 하는 역할이 있고 선수 간 하는 역할이 있는 중간 역할을 잘해준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