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육각형 탑 라이너 되고픈 ‘너구리’ 장하권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4.06 07: 16

 소속팀 담원의 승격으로 지난 2019년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무대에 데뷔한 ‘너구리’ 장하권은 뛰어난 피지컬과 그에 상응하는 노력 덕분에 팬들의 관심을 단숨에 받았다. 장하권의 무력은 지난해 LCK에 참가했던 탑 라이너들 중 최상위권이었다. 대미지 지표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것은 물론 스프링-서머 정규 시즌 도합 솔로 킬 34회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장하권의 전투력은 게임을 더 잘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져 강해진다. 대표적인 사례는 ‘도벽’ 룬의 활용이다. ‘도벽’은 초반 라인전에 도움은 안되지만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는 룬이다. 이번 시즌 ‘도벽’이 삭제되기 전까지 장하권은 적극적으로 해당 룬을 사용해 남들보다 빠른 성장력으로 국제대회까지 활약했다. 장하권의 플레이는 ‘LOL 프로 리그(이하 LPL)’의 최상위권 탑 라이너 ‘더샤이’ 강승록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하권도 단점은 있다. 무리하는 경향이 강해 적들의 쉬운 표적이 된다. 지난 2019년 장하권은 스프링-서머 시즌 탑 라이너 중 가장 빈번하게 첫 킬의 희생양이 됐다. 2020 LCK 스프링 시즌 또한 30경기 이상 출전한 탑 라이너 중 1위를 기록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최근 공개하고 있는 ‘고립 데스’는 43회로 가장 많다. 담원을 상대하는 팀들은 장하권을 먼저 공략해 경기를 풀어나갔고, 이는 높은 확률로 적중했다.

'너구리' 장하권.

2019 롤드컵에 출전한 장하권.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장하권은 이제 지나친 공격성을 줄이려 한다. 지난 5일 T1을 2-0으로 제압한 후 OSEN과 전화 인터뷰에 응한 장하권은 ‘칸나’ 김창동을 상대로 기록한 솔로 킬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2세트의 큰 실수를 곱씹었다. 장하권은 4분 경 쓰러진 상황에 대해 “자르반4세의 강력한 갱킹을 신경쓰다보니 다음 흐름을 못읽었다. 나의 오버 플레이였다”고 인정했다.
특히 틈을 주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노우볼을 만드는 T1이기 때문에 꼼꼼한 플레이를 원했던 장하권의 아쉬움은 컸다. 2세트에서 주도권을 잡은 T1은 먼저 ‘협곡의 전령’으로 이동해 담원을 전장으로 유도했다. 장하권의 갱플랭크가 T1의 노림수에 먼저 쓰러진 상황에서 한타 대승이 없었다면 담원의 패색은 짙어졌을 것이다.
아쉬움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점검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정적인 인게임 지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장하권은 ‘스타일 변화’를 예고했다. 코치진과 상의해 ‘안정성’을 가다듬고 있다고 한다. 장하권은 “코치진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있다. 안정감 있는 플레이는 그 중에 하나다”며 “계속 발전하는 경기력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많은 프로 선수들은 피드백을 통해 더욱 강해진다. 현재 장하권은 LCK 내에서 확실한 실력을 보장하면서 위험성도 큰 ‘양날의 검’ 같은 선수다. 장하권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담원의 2020시즌은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알고있는 듯 장하권은 다부진 한마디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제일 좋다. 연승에 자만하지 않고, 철저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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