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에서 코로나 사망자라도 나오면 유령도시 될 수도" 日 언론의 우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4.04 13: 27

2020도쿄올림픽 선수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시설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한 일본 언론이 분양이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3일 하루 동안 353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추가됐다. 일본에서 하루 확진자가 3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수도 도쿄는 가장 심각하다.
그러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1년 연기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선수촌 아파트를 코로나19 경증환자의 일시 체류시설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수촌은 도쿄도 주오구 도쿄만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일명 '하루미 플래그'로 불리는 선수촌은 이미 일부 건물이 완공된 상태다. 당초 각국 선수단 2만여명이 올림픽 기간 동안 머물 곳이었다. 
4일 일본 '일간 겐다이'는 이 하루미 플래그에 대해 "작년 두 번에 걸쳐 판매된 940가구 중 893가구의 계약을 마쳤다. 방 3개를 갖춘 72㎡ 크기의 이 가구는 5700만 엔(약 6억 5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알뜰한 가격이라 순조롭게 분양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2023년 3월부터 예정됐던 입주 시기가 1, 2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주 예정자는 자녀 취학 등 생활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신문은 주택 저널리스트 사카키 아쓰시의 말을 통해 선수촌 아파트가 올림픽 자산이라는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카키는 "코로나 증상이 가벼운 환자가 갑자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면 부동산 업계에서는 '사고물건' 취급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그는 "최악의 경우 판매가 시작되는 4145가구 중 절반 가까이 팔리지 않을 수 있다. 입주자가 좀처럼 모이지 않게 되고 꿈 같은 도시형 컴팩트 시티는 '유령도시'처럼 돼 버릴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에 일간 겐다이는 "이르면 올해 6월 이후 두 번째 분양이 시작된다"면서 "도심의 야경이나 레인보우 브릿지 등을 바라볼 수 있는 해안 지역에 위치한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선수촌 아파트 구입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