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기록 WS로 계산한 국내선수 MVP는 김종규…전체 1위 워니 

2차 기록 WS로 계산한 국내선수 MVP는...


[OSEN=서정환 기자] 2차 기록은 허훈(25, KT) 대신 김종규(29, DB)의 손을 들어줬다.

코로나19 사태로 프로농구 시즌이 조기에 종료됐다. 우승팀을 가리지는 못했지만 국내선수 MVP 등 개인상은 기자단 투표를 거쳐 수여된다. MVP 후보는 DB를 공동 1위로 이끈 김종규와 어시스트 1위를 차지한 허훈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전통적 개념의 1차 기록(Rare Statics)은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1차 기록을 가공해 더 유의미한 기록을 산출하는 2차 기록(Advanced Statics)이 더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2차 기록 중 선수의 가치를 평가할 때 윈쉐어(Win Share)가 주로 쓰인다.

먼저 윈쉐어(이하 WS)에 대한 개념이해가 필요하다. 윈쉐어는 세이버 매트릭스(Saver Metrics)의 대가 빌 제임스가 2002년 창안한 2차 기록이다. 팀이 거둔 총 승리에 개인이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복잡한 공식에 대입해 뽑아낸 기록이다. 그 선수가 팀에 합류했을 때 과연 +몇 승의 가치가 있는지 알기 위한 개념이다. 미국에서는 선수를 평가하는 객관적인 자료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OSEN에서 기록전문가 남재우 씨에게 의뢰해 올 시즌 KBL 선수들의 WS를 뽑아봤다. 전체 1위는 7.9를 기록한 SK의 자밀 워니가 차지했다. SK가 거둔 올 시즌 성적 28승 15패 중 워니가 차지한 비중이 8승이나 된다는 의미다. 워니가 없었다면 SK는 7위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도 불투명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만큼 워니가 잘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캐디 라렌은 평균 21.4점으로 득점 1위, 10.9리바운드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기록은 자밀 워니(20.4점, 10.4리바운드)보다 높다. 하지만 라렌의 WS는 6.8로 브랜든 브라운과 함께 공동 2위다. 라렌이 없었다면 9위 LG(16승 26패)가 독보적 꼴찌를 했을 것이다. 라건아(5.5, 4위), 치나누 오누아쿠(5.3, 5위), 칼렙 그린(5.1, 6위), 닉 미네라스(4.8, 7위) 등 외국선수들이 상위권을 독점했다.


국내선수 MVP 자격이 있는 선수들 중 김종규가 4.6으로 가장 높았다. 다른 국내선수에 비해 김종규의 승리공헌도가 높지만, DB 내에서 외국선수들보다 비중이 크지 않았음이 수치로 증명된다. 9위는 머피 할로웨이(4.3), 10위는 국내 득점 1위 송교창(4.2)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김종규와 MVP를 다투는 허훈은 몇 승에 공헌했을까. 허훈은 WS 2.7로 전체 23위, 국내선수 중 11위에 그쳤다. 김낙현(4.0), 최준용(3.9), 문성곤(3.8), 함지훈(3.7) 등보다 허훈의 승리기여도가 낮았다. 허훈이 올 시즌 평균 14.9점(국내 2위), 7.2어시스트(전체 1위)로 개인최고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다.

WS를 계산할 때 출전경기수가 적으면 지표가 깎인다. 허훈이 올 시즌 KT(21승 22패, 7위)의 43경기 중 35경기 출전에 그친 점이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허훈이 뛴 경기에서 KT는 20승 15패를 기록했지만, 결장한 경기서 KT는 1승 7패, 극도로 부진했다. 그만큼 허훈의 팀내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었다.

이처럼 WS가 완벽하게 들어맞는 개념은 아니다. WS는 팀의 승리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다 보니 강팀에 속한 선수는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약팀에서 맹활약을 펼쳐 패한 선수는 아무래도 가치가 깎일 수밖에 없다.

WS는 MVP 경쟁에서 객관적으로 선수들을 비교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라는 점에서 참고자료로서 의미가 있다. 결국 MVP는 컴퓨터가 아닌 사람인 기자들이 투표로 뽑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2019-2020 KBL Win Share 순위]


[기록] 남재우 제공 njworan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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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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