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애제자 양동근 은퇴' "한쪽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일문일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4.01 16: 59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1일 오후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은퇴기자회견을 가졌다.
양동근이 유재학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31일 “양동근이 현역선수생활에서 물러나 미국연수를 거쳐 지도자의 길을 간다”고 발표했다. FA 신분을 얻은 양동근은 코로나19 사태로 프로농구 시즌이 조기 종료된 후 코칭스태프 및 프론트와 협의를 거쳐 은퇴를 결정했다. /jpnews@osen.co.kr

"한쪽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양동근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한국농구연맹)센터에서 은퇴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동근의 영원한 스승 유재학 감독도 함께했다. 유 감독은 양동근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실시했다. 
유재학 감독은 "한 쪽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라며 애제자의 은퇴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 다음은 유 감독의 일문일답.
-양동근 역대 최고라는 평가에 대한 생각은.
▲  그건 시대마다 농구가 다르고, 선수 스타일, 팀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역대 최고 이런건 내가 평가 못하겠지만, (양)동근이는 입단 때 특A 선수가 아니었던건 분명하다. 김주성, 서장훈과 달랐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변함 없이 팬들 선후배들한테 보여준 꾸준함, 기량, 모습 등은 최고가 아닌가. 그리고 제 제자로서 저에게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하나 더 붙이면 인격적으로, 제일 중요한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쳐서 동근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백넘버 양동근이 얘기했는데 기억나는가. 
▲ 양동근의 말이 맞다.  제가 6번 오래 달았기 때문에 저는 은퇴도 일찍 했고 그래서, 양동근이 저에게 훈련 받으면서 제 번호 꼭 달았으면 하는 마음 있어서 6번을 추천했다. 
-양동근 은퇴 입에 달고 살았다고 했는데, 소식 듣자마자 처음 든 생각은.
▲ 은퇴 얘기는 2007년에도 나눴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 차례 은퇴 얘기 많이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다 이런게 아니라 나중에 지도자도 해야 되니까 그런 미래 얘기들 많이했다. 근데 어제 낮잠자고 일어났는데 문자가 왔다. 구체적으로 한건 어제 알게됐다. 
-양동근 지도자 커리어 준비하는데, 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
▲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고 했던 동근이 말 전적으로 동의한다. 본인이 동료들에게 보여줬던 자세, 성실함 보면 무조건 성공할거라 생각한다. 저하고 16년 같이 있으면서 지금도 연습할 때 어떻게 말하면 한 번에 알아듣는게 양동근이었다. 거기에 자기가 살 덧붙이고 뺄거 빼고 그러면 자기 색깔로 준비과정 충분하면 성공할거라 본다. 저도 아쉬움 많고 한쪽이 떨어져나가는 느낌인데, 제일 중요한건 동근이 어떻게 도와주고 지원사격하느냐가 큰 일. 그 미래 부분 신경 쓸 생각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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