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향한 손혁 감독의 조언 “사람들과 연락하며 마음 편히 지내라”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3.27 08: 22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 연기로 상심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냈다.
김광현은 이번 오프시즌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꿈꾸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치열한 5선발 경쟁을 벌인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4경기(8이닝) 1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기분 좋은 호투 행진은 코로나19 앞에서 멈춰야 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메이저리그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시범경기 잔여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정규시즌 개막도 연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른다면 2020시즌 개막은 빨라야 5월 중순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김광현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이 또한 지나 가리라… 수 없이 되뇌도 위로가 되질 않는다. 매일 반복적인 훈련, 똑같은 일상을 지냈던 내가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잘 참고 견뎌낼줄 알았다. 힘들다. 하지만 또 참아야한다”면서 개막 연기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키움 손혁 감독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rumi@osen.co.kr
손혁 감독은 “김광현과 연락을 한 번 하긴했다. 며칠 있으면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간다고 한다. 메이저리그는 개막일이 기약이 없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쇼핑도 하며 마음 편히 지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5월 중순 개막이 가능하지만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두 번째 시범경기를 진행한다면 6월 중순에나 정규시즌 첫 경기를 시작할 수 있다. 점점 심각해지는 미국 상황 때문에 메이저리그가 7월에 개막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손혁 감독은 선발 경쟁을 하면서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린 김광현에게 “그동안 연락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연락하면서 시간을 보내라”면서 너무 무리하지 말고 마음편히 시즌을 기다리라는 조언을 건냈다.
메이저리그는 상황이 진전되기 전까지 선수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허락했다. 이미 최지만, 쓰쓰고 요시토모(이상 탬파베이 레이스), 야마구치 슌(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많은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모국으로 귀국했다.
하지만 손혁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오면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아마 SK 와이번스와 함께 훈련을 하게 될텐데 한국은 4월 7일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시즌 개막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구단에서 김광현을 케어해주기 힘들 것이다. 선수 본인도 미안해서 먼저 부탁하기는 어려울거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손혁 감독과 김광현은 지난해까지 SK에서 함께 뛰면서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 이제는 서로 다른 팀,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여전히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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