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된 도쿄 올림픽 성화, 원자력 사고지 日 후쿠시마현에 보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26 14: 33

올림픽 연기로 인해 성화 봉송이 중단됐다. 당분간 성화는 후쿠시마현에 머무른다.
일본 '지지통신'은 26일 "중단 도쿄 올림픽의 성화봉송이 중단됐다. 당분간 성화는 봉송 출발 예정지었던 후쿠시마 현에 보관된다"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올림픽 정상 개최를 외치던 아베 신조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은 전세계적인 반발에 못 이겨 지난 24일 연기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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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부는 올림픽을 일본이 후쿠시마 제 1 원자력 발전사고서 완벽하게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전의 장으로 삼기 위해 정상 개최만을 외쳤다.
이를 위해 일본은 자국 내에서 최대한 코로나-19 검사 수를 줄이거나 한국의 조기 입국 금지 등 무리한 조치를 선보였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올림픽 성화 역시 하나의 선전도구였다. 일본은 성화를 '부흥의 불'이라 칭하며 원자력 사고 당시 피해가 큰 지역을 걸쳐 도쿄까지 옮기다는 계획이었다.
이로 인해 성화가 그리스에서 채화되어 일본에 옮겨진 이후 코로나의 집단 감염 가능성에도 많은 관중들이 모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초 올림픽 성화의 출발지는 후쿠시마의 J빌리지였다. 지지통신은 "원래 성화 봉송에 참여할 주자들은 대부분 후쿠시마현서 원자력 사고에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림픽 연기로 자연스럽게 성화 봉송 역시 무산됐다. 지지통신은 "성화 봉송 릴레이의 시작 예정 시간은 26일 오전 10시였다. 그러나 무산되며 J빌리지서는 행사 무대가 철수됐다'라고 전했다.
성화를 1년 동안 어떻게 보관할 것일지도 관심을 모았다. 아직 일본 올림피위원회(JOC)는 정확한 성화의 보관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지지통신은 "당분간 성화는 출발지 '후쿠시마현'에서 보관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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