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연기된 올림픽, 김학범호 97년생의 운명은..."IOC 아닌 FIFA가 정할 것"

1년 연기된 올림픽, 김학범호 97년생의...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4일 오후 8시부터 바흐 위원장과 전화 회담을 갖고 도쿄 올림픽 1년 연기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OSEN=이인환 기자] 도쿄 올림픽 연기로 축구계 1997년생이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칠 위기에 놓였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4일 오후 8시부터 바흐 위원장과 전화 회담을 갖고 도쿄 올림픽 1년 연기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여파로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결정된 셈이다. 올림픽이 질병으로 연기된 것은 124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취재진 앞에 선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이 취소되지 않는다는 걸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관객들에게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1년 정도 연기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바흐 위원장으로부터 '100% 동의한다'는 답을 들었다.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연기로 코로나에 신음하는 나라의 대표팀들은 한 시름 덜게 됐지만 연령 제한이 있는 축구에 한해서는 피해자가 속출하게 됐다.

올림픽 축구는 23세 이하(U-23)의 선수만 참가하도록 규정됐다. 따라서 올해 딱 23세인 1997년생들은 기존 규정대로라면 내년부터는 올림픽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김학범호의 경우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나서 올림픽 진출권과 우승을 차지했던 멤버 23인 중 11명이 1997년생이다.


대회 최우수선수(MVP) 원두재를 시작으로 김진규, 이동준(이상 부산),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이상 대구), 이유현(전남), 강윤석(제주), 김동현(성남), 송범근(전북), 이동경(울산) 모두 공수의 중심 선수들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파 백승호(다름슈타트)도 1997년생이다. 만약 연기하게 된다면 1997년생들이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올림픽에 걸려있는 병역면제 혜택 등으로 인해 더욱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렇게 발생한 피해자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일본 '더 페이지'는 25일 "올림픽이 연기돼서 기존 규정대로라면 1997년생들은 참가할 자격을 잃는다. 이를 막기 위해 전 세계 축구계서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페이지는 "호주 국가대표팀과 U-23을 함께 지휘하는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올림픽 연기시 24세까지 참가 연령을 늘려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과 달리 연령 제한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을 확률이 높다. 더 페이지는 "연령 제한은 IOC와 FIFA의 암중 다툼으로 도입된 제도다"라고 지적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과거 FIFA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축구부터 U-23세 이하 도입을 추진해지만 IOC의 반발에 무산됐다. 결국 IOC가 밀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부터 U-23가 도입됐으나 흥행 부진으로 인해 와일드 카드가 생긴 것.

최근 코로나 양성 확진 반정을 받은 타시마 고조 일본 축구협회(JFA) 회장은 "U-23 연령 제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올림픽 연기에 대해 반대하기도 했다.

결국 연령 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IOC가 아닌 FIFA가 나서야 한다. 아직까지 FIFA는 연령 제한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더 페이지는 "연기가 결정된 시점에서 판단은 FIFA에게 돌아간다. 선수를 배려한다면 24세 선수의 특별 참가가 허용되야 한다. 그러나 FIFA가 허용하지 않으면 제로 베이스에서 팀을 짜야한다"라고 우려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페이스북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클릭!!!]
2020-03-25 09:30

Oh! 모션

HOT NEWS

로딩

OSEN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