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있습니까', 코로나19 뚫기엔 역부족 진부한 로맨스..오늘(25일) 개봉[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3.25 08: 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개봉하는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감독 김정권)는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배우 김소은과 성훈 주연의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오늘(25일) 개봉,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코로나19 비상 상황으로 지난 2월 말부터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은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과연 김소은과 성훈의 판타지 로맨스는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남녀 소정(김소은 분)과 승재(성훈 분)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촬영이 완료된 후 드디어 3년 만에 개봉하게 됐는데, 코로나19로 또 다른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

영화 포스터

이 작품이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시대착오적인 진부한 로맨스로 별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좋아한다면서 ‘버럭’ 소리만 질러대는 남자 주인공과 캔디형이라고 하기엔 민폐 캐릭터로 전락한 여자 주인공의 로맨스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승재를 ‘츤데레’로 표현하기에는 폭언에 갑질로 비춰질 수 있고, 소정의 캐릭터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진부한 로맨스 전개에 캐릭터들에 대한 매력도 떨어지면서 전개에 대한 감정 몰입도 되지 않는다. 소리만 지르던 승재가 갑자기 소정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사귀자”고 매달리는 모습은 갑작스럽다. 관객들이 감정을 이입하거나 몰입하기 전에 막무가내로 끌고가는 식이다. 결국 진부한 전개와 매력 없는 캐릭터는 힘 빠지는 로맨스로 완성됐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감독 김정권)’ 언론시사회가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남녀 소정(김소은)과 승재(성훈)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25일 개봉한다.배우 성훈, 김소은, 김소혜, 이판도, 김정권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로 하루 극장 관객수가 2만 명대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선택했다는 점. 또 영화계 오프라인 시사회와 행사가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된 상황에서 지난 17일 오프라인 시사회를 재개하며 관심받았다. 그렇지만 관객들이 코로나19의 위험을 뚫고 극장을 찾아 관람하게 될 지는 두고볼 일이다.
성훈은 이번 작품에 대해서 “심각하고 무거운 영화가 아니다. 따뜻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전세계적으로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사람이 숨은 쉬고 살아야 하니까 극장에 오실 때도 마스크와 장갑을 하고 오시면 잘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시국에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게 잔잔한 감동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를 비롯해 이날 ‘이장’(감독 정승오)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르네 젤위거 주연의 영화 ‘주디’(감독 루퍼트 굴드) 등이 개봉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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