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부터 뜯어고치는 콩거 코치, 롯데 포수진은 ‘최악’을 극복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16 18: 03

“포수의 기본은 공을 깔끔하게 잘 잡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배터리 코치 행크 콩거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스트라이크를 만들어내는 프레이밍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프레이밍 역량으로 러브콜을 받았다. 미국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 기준 콩거 코치의 현역시절 프레이밍 지수는 2013년 16.6, 2014년 21.3이었다. 플러스를 훨씬 상회하는 데이터가 위엄을 알려주고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포수로서 공을 제대로 잡았기에 프레이밍 능력도 뛰어났을 것이라는 유추를 할 수 있다.
2018년 현역 은퇴 이후 콩거 코치의 첫 프로레벨 지도자 자리는 롯데다. 롯데는 최근 2년 간 포수진의 문제로 시즌을 쉽사리 풀어갈 수 없었다. 지난해 리그 최초 100폭투 기록은 그동안 롯데 포수진의 민낯을 드러내는 단면이기도 했다. 포수 리드 등은 부차적인 문제다. 투수진의 역량과도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포수의 기본인 ’잡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롯데 행크 콩거 코치가 지성준을 지도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콩거 코치도 지난해 롯데의 포수 문제를 익히 알고 있지만 새롭게 다가선다. 그는 “롯데 포수진의 문제를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잊고 새로운 시각에서 지금에서 어떻게 발전을 해야 할 지만 신경을 쓸 것이다”며 롯데에서의 지도 신념을 밝혔다.
일단 포수의 기본은 일단 공을 받는 것. 포수로서 갖춰야 할 여러 덕목이 있지만 콩거 코치는 포수의 기본인 ‘투수의 공을 깔끔하게 잡는 법’부터 시작하고 있다.  포수 지성준은 “알고 있던 기본기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있다. 접근 방식이 다르다. 기본에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며 콩거 코치의 지도 방법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콩거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지론을 설명하면서 현역 시절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그는 “포수로서 많은 장점을 보유하면 좋겠지만 일단 중요한 것은 당연히 공을 잘 잡는 것이다”면서 “경기 중 상대의 도루를 저지하는 횟수는 그리 많지 않다. 많아봐야 2번 정도다. 포수가 한 경기 동안 대략 120~180개의 공을 잡는다고 가정을 하면 공을 제대로 잡는 것, 그리고 스트라이크를 만드는 능력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도 방식도 마찬가지다. 그는 “첫 번째 기술 훈련 턴에는 기존에 어떻게 캐칭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지켜봤다”면서 “지금은 일단 공을 어떻게 깔끔하게 잡아내는 법을 가르치고 있고 블로킹과 풋워크 등을 기본적으로 알려주는 단계다”고 말했다.
이어서 “무게 중심을 제대로 두고 몸에 힘을 빼야 한다. 상체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공을 깔끔하게 잡아낼 수 있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설명했다. 
공을 제대로 잡는 기초부터 탄탄하게 만든 뒤 프레이밍을 논할 예정이다. 성급하게 프레이밍부터 가르치지 않는다. 콩거 코치는 “캠프를 진행하면서 차근차근 바꿔나갈 예정이다. 이후 몸의 자세를 교정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오는 공을 잡아내기 위한 준비 자세, 미트 무브먼트 등을 교육하면서 프레이밍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가르칠 것이다”고 말했다. 
약 한 달 가량의 스프링캠프와 실전 연습경기를 통해서 콩거 코치의 지도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 하지만 기본부터 뜯어고치는 콩거 코치의 지도는 롯데 포수진이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허문회 감독 역시 다른 포지션보다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포지션. 과연 롯데 포수진은 최악을 극복하는 2020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롯데 행크 콩거 코치가 포수진을 지도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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