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캐치볼, 충격 받은 야마구치 "160km급 구위"(영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16 13: 13

류현진이 캐치볼 함께한 야마구치 슌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악화된 한일 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만난 한일 투수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우정을 쌓고 있다. 1987년생 동갑내기 투수 류현진과 야마구치 슌이 토론토에서 새로운 인연을 맺으며 관계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8년차 베테랑으로 지난겨울 4년 총액 8000만 달러 거액에 계약한 류현진과 달리 야마구치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이제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늦깎이 신인. 류현진이 에이스 대접을 받는 반면 야마구치는 5선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1987년생 동갑내기이자 같은 아시아 투수로서 두 선수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TD 볼파크에서 훈련장이 있는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로 이동할 때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토론토 류현진이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2020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가졌다.류현진이 야마구치 슌과 캐치볼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류현진은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미국은 시범경기 전까지 투구수를 많이 가져가지 않는다”며 100구까지 생각한 야먀구치에게 “여기서 그렇게 하면 큰 일 난다”고 조언했다. 야마구치는 “류현진은 큰 실적이 있다. 같은 아시아 투수가 있어 든든하다. 그에게 조언을 받고 싶다”며 빅리그 선배 류현진에게 다가갔다. 류현진도 “내가 처음 미국 왔을 때를 생각하며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한층 가까워진 류현진과 야마구치는 16일 캐치볼도 함께했다. 40m까지 거리를 넓혀가며 10분 넘게 공을 주고받았다. 일본 ‘풀카운트’ 보도에 따르면 이날 두 선수의 캐치볼은 야마구치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야마구치는 “캐치볼 중에도 어떤 궤도의 공을 던지는지 알고 싶었다. 실적이 좋은 류현진의 공을 직접 받아보고 싶었다”고 요청 이유를 밝혔다. 
캐치볼 중 야마구치는 공이 몇 차례 빗나가자 “쏘리”라며 류현진에게 미안해하기도 했다. 류현진이 변화구 그립을 알려주는 모습도 보였다. 캐치볼을 끝낸 후 하이파이브를 나눈 두 선수 나란히 통역을 불러 대화를 하기도 했다. 선수와 통역, 4명 모두 환한 미소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웃음꽃을 피우는 분위기였다. 
류현진이 야마구치 슌과 캐치볼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야마구치는 류현진과 캐치볼을 통해 손바닥에 전해지는 공의 힘을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스프링캠프 첫 날 100마일, 약 160km 강속구를 뿌리는 토론토 마무리투수 켄 자일스와 캐치볼을 한 야마구치는 “류현진의 구위도 자일스와 비슷했다”고 놀라워하며 “캐치볼 수준이지만 이런 공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는 것이란 이미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슌이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등 일본인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토론토에서 새롭게 만난 야마구치와도 좋은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빅리그 적응에 나서야 할 야마구치에겐 류현진의 존재가 더없이 든든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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