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아, MLB는 너무 눈치 안 봐도 돼" 류현진 직설 조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15 05: 42

“그냥 집에 가라고 했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프링 트레이닝에 첫 발을 내딛은 김광현(32)은 프로 14년차 베테랑이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선 낯설고 어색한 게 많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캠프 투수-포수조 소집일을 앞두고 있었던 김광현의 에피소드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캠프 소집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로저 딘 스타디움 세인트루이스 훈련장을 찾은 김광현은 캐치볼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일찍 훈련을 끝낸 뒤 언제 퇴근할지 몰라 라커에서 우두커니 있었다. 오전 7시에서 9시까지 운동한 뒤 1시간가량을 그냥 흘려 보냈다. 

2020시즌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 참석한 김광현이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에 위치한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훈련을 가졌다.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보장금액 800만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함께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김광현이 훈련 중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김광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라커에서 눈치보며 가만히 앉아있었다”며 하나둘씩 퇴근한 선수들을 보고서야 훈련장을 떠났다. 김광현은 “궁금해서 현진이형에게 연락해 물어봤다.  ‘그냥 집에 가. 어차피 개인 운동이다’는 말을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토론토 류현진이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2020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가졌다.류현진이 훈련중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토론토 이적 첫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한 류현진도 김광현 이야기를 꺼냈다. 메이저리그에 7년 먼저 온 선배로서 이것저것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광현이가 전화와서 여러가지로 물어봤다. 한국과 훈련 스케줄,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려줬다. 훈련을 시작해도 미국은 한국처럼 단체로 움직이는 게 없다. 따로 개인 운동을 많이 한다. 선수들이 해야 할 것을 미리 한 다음에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광현이가 첫 날 퇴근 시간에 (어떻게 할지 몰라) 기다렸다고 하더라. 그냥 집에 가라고 했다”며 웃은 뒤 “(메이저리그는) 너무 눈치 볼 필요없다. 그런 쪽에서 광현이도 적응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의를 중시하는 보수적인 문화의 한국과 달리 미국은 자유분방한 수평 관계가 형성돼 있다. 이를 먼저 몸으로 체험한 류현진은 김광현이 눈치를 보지 않고 어깨를 펴길 바랐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미국으로 넘어오기 전 일본 오키나와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 새 시즌을 같이 준비하며 친밀감을 높였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선수로서 류현진도 후배 김광현의 성공을 바라며 자신의 노하우 전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waw@osen.co.kr
김광현과 류현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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