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트라우마’ NC 뛰는 야구 부활, 시작은 ‘자신감 심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14 17: 02

“현재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단계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올 시즌 ‘뛰는 야구’의 부활을 선언했다. 이 감독은 “기동력 있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박민우, 이명기, 김성욱, 김태진, 그리고 알테어까지 발 빠른 선수들이 많다”고 말하며 공격 루트를 다변화 시키겠다는 시즌의 방향성을 밝혔다. 
NC는 1군 진입 이후 뛰는 야구를 팀컬러로 가진 적이 많았다. 많이 뛰었고 효과도 만점이었다. 2013년 1군 진입 첫 시즌 김종호가 도루왕을 차지했고 2015년에는 204개의 팀 도루로 리그 역대 두 번째 200도루를 달성한 바 있다. 2013년 이후 리그에서 가장 많은 861개(연 평균  123개)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뛰는 팀의 이미지가 강했다.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그러나 2018년 82개(7위), 2019년 87개(9위)로 뛰는 팀이라는 이미지는 희석됐다. 특히 지난 시즌 NC에 뛰는 야구는 ‘금기어’에 가까울 만큼 트라우마로 쌓였다. 지난해 NC는 시즌 초반, 지독한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박민우가 부상으로 늦게 합류했고, 모창민은 시즌 초반 주루 플레이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복귀 이후 2경기 만에 다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성범은 십자인대 파열 시즌아웃 부상까지 당했다.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역시 주루 도중 부상을 당했고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퇴출됐다. 
리그 5위로 2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고, 128개의 팀 홈런으로 생산성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동안 팀의 강점이었던 뛰는 야구는 트라우마로 바뀌었고 공격 루트는 단조로워졌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를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선 발야구가 필요하다는 게 이동욱 감독의 생각이다. 구성은 이미 갖춰져 있다. 기존의 박민우, 이명기, 김성욱, 이상호 모두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신예인 김태진과 최승민도 충분히 누상을 휘젓고 다닐 수 있는 선수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애런 알테어도 주루적인 부분에서도 플러스 점수를 받고 있다. 동료들로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호타준족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알테어마저 뛰는 야구 대열에 동참한다면 팀 전체적인 기동력은 상대를 충분히 위협할만한 수준이 된다. 
그러나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와 정상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나성범은 부상 부위가 민감한만큼 재발 우려를 피할 수 없다. 예전의 폭발적인 운동신경과 탄력을 되찾을지도 의문. 하지만 기본적인 주력은 보유한 선수이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팀의 뛰는 야구에 동참할 가능성은 높다. 
결국 강점에서 트라우마가 된 지난 시즌의 기억을 떨쳐내기 위해선 다시금 자신감을 심는 과정이 중요하다. 1군 코치로 첫 시즌을 보내게 될 이종욱 주루코치는 주루플레이에서 자신감을 심어주는 단계부터 시작했다. 이 코치는 “현재는 공격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단계다”면서 “빠른 발이 강점인 선수들이 많은데 그 부분을 더 극대화해서 활용할 수 있게 기본기를 함께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전에서는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본인에게 맡길 예정이다. 코치들에게 의존하기 보다 본인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캠프 기간 동안에는 최대한 많은 시도를 통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게 하려고 한다”며 향후 뛰는 야구의 부활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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