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포수 왕국’ 키움, 3포수 체제도 가능하다 [오!쎈 가오슝]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2.14 15: 17

9일 포수 런닝에서 이지영이 주효상과 박동원을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 달리고 있다. /spjj@osen.co.kr
키움 히어로즈가 2020시즌에도 탄탄한 포수진을 과시한다.
키움은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포수진을 갖춘 팀이다. 내부 FA였던 이지영을 3년 총액 18억 원으로 일찌감치 붙잡으면서 이지영-박동원-주효상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포수진을 올 시즌에도 유지했다.
이지영과 박동원은 모두 어느팀에서든 주전 포수가 될 수 있는 수준급 포수들이다. 지난 시즌에는 박동원이 608이닝, 이지영이 605이닝을 소화하면서 출전 시간을 나눠가졌다. 덕분에 시즌 내내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전담 투수들을 관리하면서 집중력 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키움은 이지영과 박동원을 모두 보유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3포수 주효상도 아직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포수다.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잠재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18경기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 5타점 OPS 0.578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51경기 타율 2할9푼(162타수 47안타) 3홈런 25타점 OPS 0.806으로 활약했다. 또 올 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 동기부여 역시 확실하다.
손혁 감독은 “구단에서 이지영과 빨리 FA 계약해준 덕분에 안정적인 포수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면서 “포수 자원이 풍족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포수진을 운용할 수 있다”며 웃었다.
“시즌 중에도 포수 3명을 엔트리에 두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 손혁 감독은 “박동원이 타격이 좋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나가고 이지영이 포수를 보다가 상황에 따라 주효상을 기용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면서 “투수들 마다 선호하는 포수가 다르다. 투수들 선호에 맞는 포수를 상황에 맞게 기용할 생각이다. 또 시즌을 치르다보면 투수가 더 많이 필요한 상황도 온다. 그러면 주효상이 잠시 2군에 내려가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키움이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지영을 영입한 이후 이지영과 박동원이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키움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오르며 안정적인 포수진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2020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키움의 포수진은 올해도 투수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제공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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