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유럽파의 컨디션 관리를 위한 주재 사무소 개설에 나섰다. 한국 역시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파를 위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 '주니치 신문'은 지난 13일 "일본 축구협회(JFA)는 오는 4월 이후부터 유럽에 거점을 마련해서 주재원을 두고 유럽파 선수들을 관리할 것"이라 보도했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러쉬가 이어진 일본은 현재 미나미노 타쿠미(리버풀)와 나카지마 쇼야(포르투),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 등을 포함해서 약 50명이 유럽서 뛰고 있다.
앞서 일본은 연이은 A매치 부진에 대해서 해외파의 컨디션 문제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에 JFA가 직접 나서 해외파를 전담 관리하는 체제를 만들겠다는 것.
주니치 신문은 "JFA의 현지 사무소에서는 유럽파 선수들의 대표 소집에 따른 이동을 준비하고 식사 관리, 의료 등 생활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세키즈카 다카시 JFA 기술 위원장은 "유럽 주재소를 통해 유럽파 선수들에게 맞춤 지원을 가능할 것"이라며 "또한 시차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선수와 연락에 어려움을 겪던 것도 해결된다"라고 기대했다.
JFA의 유럽 주재소 위치는 독일 뒤셀도르프가 거론되고 있다. 주니치신문은 "일본인이 많이 살고 일본계 기업과 제휴하기 쉬운 위치를 고려해서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일본의 조치는 한국 입장에서도 해외파 관리를 위해 참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일본에 비해 수는 적으나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뛰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서 황희찬(잘츠부르크) - 권창훈(프라이부르크) - 이재성(홀슈타인 킬) - 백승호(다름슈타트) 등도 시즌 중에는 유럽과 한국을 오가야 하는 처지다.
특히 대표팀의 핵심 손흥민은 2018-2019 시즌 합쳐서 78경기를 뛰었으며, 이동 거리만 무려 110,600 km에 달하는 강행군을 소화해야만 했다.
유럽파의 선배들인 박지성, 기성용과 구자철 역시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며 어려움을 겪었다. 어떻게 보면 빨라 보이는 이들의 대표팀 은퇴 역시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지난 2019 아시안컵 직후 대표팀 은퇴를 밝힌 구자철은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잦은 무릎 부상과 대표팀의 무게로 인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이 먼저 시작한 유럽파를 위한 주재소가 대표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한국 역시 유럽파를 위핸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