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 장유정 감독이 김무열의 코미디 연기에 대해 "그 배우를 25살 때부터 지켜봤는데, 충분히 잘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믿음을 보였다.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 제공배급 NEW, 제작 수필름·홍필름)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작품이다. 지난 12일 개봉 첫날 10만 9,52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2월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정직한 후보'는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동명의 흥행작(원제: O Candidato Honesto)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원작은 브라질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 파울로 크루시노(Paulo Cursino)의 각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거짓말이라는 소재가 주는 코믹한 상황뿐만 아니라 당시 브라질의 현실을 시원하게 꼬집어 자국 흥행에 성공했으며 2018년에는 속편이 개봉하기도 했다.
장유정 감독은 뮤지컬에서 성공을 거둔 후, 로맨스 코미디 영화 '김종욱 찾기'와 코믹버스터 '부라더'를 연이어 흥행 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뮤지컬과 영화에 이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폐회식 부감독을 맡았을 뿐 아니라 폐회식의 연출을 직접 담당해 무대와 스크린의 경계를 뛰어넘었다.
이번 영화에서 라미란은 극 중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된 뻥쟁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을, 김무열은 열정 부자 보좌관 박희철을 각각 연기했다.
"김무열의 캐스팅이 가장 의외다"라는 질문에 장유정 감독은 "그동안 코미디를 많이 안 해서 그런 것 같다. 처음에는 소속사에서도 '이게 왜 왔지?' 그랬다고 하더라.(웃음) 라미란 씨도 '무열이가 출연 한다고? 말도 안 돼'라고 했었다"며 웃었다.
이어 "그런데 난 잘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 배우를 무대 위에서 팬으로서 25살 때부터 지켜봤다. '김종욱 찾기' 카메오로 출연했고, 사석에서도 만났는데, 여러 모습을 종합해 봤을 때 여유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련된 위트를 가진 배우라서 이 친구와 작업하고 싶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유정 감독은 "감독들도 다양한 장르를 고민하고 해보려고 하지만, 공력이 많이 드니까 실제로 보여지는 작품은 한계가 있다. 배우들도 그렇다. 남성적이고 액션이 가미된 강한 역할을 한다고 해서 그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다. 김무열 씨는 세상 섬세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라미란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안 웃기니까 좀 웃겨보자'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다들 코미디 영화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시나리오에 충실해 정말 훌륭하게 캐릭터를 소화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뮤지컬,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그리고 영화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장유정 감독은 "난 운이 좋았다.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항상 '오늘만 산다'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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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