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박재란 "딸 박성신 영정 앞에서 기절..마지막 순간 함께 못해"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2.13 09: 54

가수 박재란이 전 남편의 사업 실패와 외도, 딸 박성신의 죽음으로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박재란이 출연, 자신의 인생사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박재란은 1960년대를 풍미했던 데뷔 64년 차 가수로, 현역으로 활동 중이라는 점에서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박재란은 "마음으로 눈물이 난다고 할까. 더 감사하고 가슴에 와닿는 느낌이 아주 짙다"라며, 여전히 무대에 오를 수 있음을 감사했다.

박재란은 톱스타 시절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밤새 세어야 할 정도로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가정사가 있었다. 
박재란은 "가정에서 제가 아내로서 역할을 못 했다. 둘이 달콤하게 연애했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까 부부지간에 다감한 만남이나 가족간 화목은 제외했었다. 돈만 벌 줄 알았다"라고 회상했다.
박재란은 전 남편의 사업 실패와 외도로 고통받았던 지난날을 털어놨다. 박재란은 "전 남편이 사업하다가 돈이 사라지고, 저는 돈만 벌려고 돌아다녔다. 워낙 빚을 많이 져서, 제 돈으로 갚았는데도 못 갚았다. 결국 갈현동 저 구석 전셋집으로도 이사를 갔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남편이) 명동 다방에 마담이랑 홍콩으로 도망가려고 비자까지 받았더라. 거기서 이혼을 결정했다. 너는 안 되겠구나 싶었다. 저희를 다 놔두고 가면 어쩌겠다는 건지. 이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안 되겠다. 너를 내가 남편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얘기했다.
박재란은 전 남편과 파경을 맞은 뒤 우울증에 시달렸다. 박재란은 "사실 여자가 결혼 한 번 하고 이혼한다는 것은 한 번 죽는 거와 같았다"며 "제가 우울증이 와서 정신 이상으로 입원을 하기도 했다. 이혼하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결국 박재란은 미국행을 택하게 됐다. 박재란은 "퇴원을 했는데도 우울한 마음이 안 가라앉더라. 그래서 '내가 한국에서 떠나자. 다른 나라로 가면 내 아픔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박재란은 두 딸을 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와 같은 선택은 자의가 아니었다고. 박재란은 "딸 둘을 미국에 데려가려고 했는데 전 남편이 안 된다고 하더라. 내가 딸들을 못 만나게 차단시켰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미국에서 외로우니까 여동생을 만나서 자매 같이 지냈는데, 거의 10억 되는 돈을 다 날렸다. 미국에서 자살하려고 했다. 되는 것이 없으니까 '내가 살면 뭐하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박재란은 가수 현미 덕분에 두 딸과 오해를 풀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시련은 계속됐다. 가수가 된 딸 박성신이 6년 전 심장 질환으로 세상을 등지고 만 것. 
박재란은 "대전에서 사위한테 전화가 왔다. 딸이 갑자기 쓰러져서 사망했다고 하더라. 장례식장에 가서 딸 영정 앞에서 기절을 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장례 절차가 끝난 뒤였다. 사위가 (내 상태를 알고) 딸의 묘지를 안 알려줬다.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박재란은 먼저 보낸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재란은 "비가 쏟아지는데 너무 보고 싶었다. 운전대를 잡고 이름을 불렀다. '자식은 가슴에다 묻는다'고 그러지 않나. 제 가슴으로 '엄마 울지 마. 나 여기 정말 좋고 행복해. 울지 마 엄마'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가슴으로 말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