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연승' 신진서, 박정환 꺾고 LG배 챔피언 '세계 최고 반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2.12 15: 58

신진서(20) 9단이 LG배 챔피언으로 세계 최고 반열에 올랐다.
신진서 9단은 12일 경기도 광명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박정환(27) 9단을 상대로 16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 백 불계승을 거뒀던 신 9단은 종합전적 2-0으로 입단 후 첫 메이저 세계대회를 제패했다. 총규모 13억 원 규모의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억 원이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신 9단은 이날 승리로 천적 박정환 9단과 통산전적을 6승 15패로 좁혔다. 박정환 9단과의 네 번째 결승 만남 만에 첫 우승, 입단 후 12번째 우승을 메이저 세계 대회 우승으로 장식한 신 9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20'으로 늘렸다.
신 9단은 지난 2012년 1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만 12세 4개월의 나이로 프로기사가 됐다. 그는 입단 1년 6개월 만에 신예기전인 ‘2기 합천군 초청 미래포석열전’에서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당시 13세 10개월 우승은 국내 공식기전 최연소 우승 달성 기록이기도 했다.
또 그는 2015년 12월 입단 3년 5개월 만에 당시 국내 개인전 최대기전이었던 렛츠런파크배에서 우승하며 영재입단대회 출신 첫 종합기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17년 글로비스배에서 국제신예대회 첫 우승에 성공한 그는 지난해 6월 3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우승컵을 거머쥐며 세계에서 가장 속기(速棋) 바둑을 잘 두는 기사임을 증명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신 9단은 결승 2국 총평에서 “초반은 괜찮게 풀린 것 같다. 좌상귀 젖혀 끊는 수(백68ㆍ70)를 보지 못 해 잠깐 나빠지기도 했지만 이후 생각대로 국면이 잘 짜여 승리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첫 판을 너무 운 좋게 이긴 것이 승패를 좌우했던 것 같다”면서 “최근 인터넷 바둑에서 중국 강자들을 많이 이겨 기대는 많이 했지만 박정환 9단이 마지막 돌을 거두고 나서야 우승했다는 실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LG배에서 커제ㆍ박정환 9단을 이기고 우승해 제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메이저 대회는 이제 첫 우승이고 첫 시작인만큼 세계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세계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면서 “이세돌ㆍ커제 9단처럼 영향력 있고 역사에 남는 기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대회 시상식은 오는 14일 오전 11시 조선일보사 6층 접견실에서 열린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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