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브라틸로바, 봉준호 비판 美 방송인 발언에 "인종차별주의자" 질책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2.11 17: 37

체코 출신의 테니스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4)가 봉준호 감독을 조롱한 미국의 한 방송인에게 발끈했다.
블레이저TV를 운영하고 있는 존 밀러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봉준호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와 '1917'을 꺾고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했다"면서 "수상소감은 'GREAT HONOR. THANK YOU'였다. 그런 후 나머지 소감은 한국어로 진행했다. 이런 사람들이 미국을 파괴한다"고 썼다.
봉준호 감독은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 장편 영화상, 각본상 4관왕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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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의 이 글은 곧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중적인 밀러의 행동을 비난한 것이다. 실제 밀러는 최근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열린 하프타임쇼에서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2개 국어로 공연이 진행되자 "하프타임쇼가 영어로만 이뤄지지 않아 환상적"이라고 쓴 바 있다.
가수 존 레전드는 "이런 멍청한 글을 쓰라고 누가 돈을 준건가? 아니면 재미로 쓴 글인가?"라고 황당해 했다.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밀러를 향해 "역겨운 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사진]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트위터
특히 나브라틸로바는 "인종차별주의자가 된 것이 선천적인 것인가 아니면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을 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질책했다. 나브라틸로바는 그랜드슬램 여자 단식 6연속 우승 포함 그랜드슬램에서만 18차례 우승한 '테니스 철녀'다.
이어 나브라틸로바는 한 네티즌이 "이것은 언어의 문제이지 인종이 아니다. 한 이벤트가 한가지 언어로 진행되는 것은 좋은 것일 수 있다"고 반박하자 "그럼 오스카 수상을 대비해서 영화를 만들기 전에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말인가? 단지 뭔가가 뛰어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말인가? 분명 당신은 여기까지 생각하지 않았겠지?"라고 꾸짖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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