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았던 20살 김현수, "롯데 정 잊지 않아, KIA행 좋은 기회" [오!쎈 플로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11 10: 22

1년밖에 머물지 않았다. 하지만 20살 투수에겐 잊을 수 없는 정을 준 팀이다. 안치홍의 FA 보상선수로 롯데를 떠나 KIA에서 새 출발하는 우완 투수 김현수(20) 이야기다. 
김현수는 지난달 14일 안치홍의 보상선수로 KIA의 선택을 받아 팀을 옮겼다. 지명 당시 롯데 팀 선배인 이대호, 정훈, 박진형, 한동희와 함께 사이판에서 미니 캠프를 소화 중이었다. 갑작스런 이적 소식에 놀란 나머지 아쉬움에 눈물도 펑펑 쏟았지만 “어디서든 야구하는 건 똑같다”는 선배들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 

김현수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포지션은 다르지만 같은 에이전시인 이대호에게 부탁해서 사이판 훈련에 동행한 김현수는 “선배님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훈련을 잘하고 왔다. 롯데에 1년밖에 있지 않았지만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했다. 팀에 정이 들었기에 떠나게 돼 아쉬웠지만 좋은 기회로 왔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치홍의 깜짝 이적 충격 속에 KIA는 ‘20살 유망주’ 김현수의 미래를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조계현 KIA 단장은 “앞으로 선발투수로 육성할 가치가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스프링캠프에도 1군 주축 투수들과 같은 조로 분류돼 훈련을 소화 중이다. 
김현수는 “잘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IA에도 좋은 선배님들이 많아 편하게 적응하면서 배우고 있다”며 “팀이 필요로 하는 보직을 하고 싶다. 어느 자리에서든 제 할일을 잘하고 싶다. 어차피 결과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으니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롯데에선 등번호 43번을 썼지만 KIA에선 등번호는 50번으로 달았다. 동명이인인 ‘타격 기계’ 김현수(LG)가 두산 시절 달았던 번호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다른 의미는 없다. 친구인 (김)기훈이가 20번을 쓰고 있고, 나도 끝에 숫자를 맞춰 남은 번호 중 50번을 골랐다”고 했다. 
새 팀에서 적응은 동기인 투수 김기훈이 책임지고 있다. 두 선수는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친분을 쌓았다. 김현수는 “고교 때부터 제일 친했다. 프로 와서 다른 팀이었지만 자주 연락하면서 의지했다. 같은 팀이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기훈과 김현수가 좌우 원투펀치를 이루는 게 KIA가 그리는 장밋빛 미래다. 
김현수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아프지 않는 것이 첫 번째다. 그래야 뭔가를 보여줄 수 있다. KIA의 좋은 선배님들이 많으니 잘 보고 배워서 따라할 것이다. 팬들께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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