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 캠프 장소 바뀐 KIA-한화, 성적도 바뀔까 [오!쎈 플로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05 18: 01

캠프지가 바뀌었다. 팀 성적도 바뀔까. 
지난해 스프링캠프 기간을 모두 일본 오키나와에서만 보낸 팀은 삼성, KIA, 한화 3개 팀이었다. 공교롭게 이 팀들은 지난해 7~9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 이유로 오키나와 캠프 영향을 지적하는 내부 목소리도 있었다. 
국내와 가깝고, 훈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일본팀들과 연습경기가 용이한 오키나와는 인기 캠프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어느 때보다 비가 잦았고, 낮은 기온에 강풍까지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는 날이 많지 않았다. 실내 연습장을 보유 중인 삼성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지만 KIA와 한화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사진] KIA 윌리엄스-한화 한용덕 감독 /OSEN DB

특히 KIA는 비 때문에 캠프 기간 4차례나 연습경기가 취소됐다. 4월 시즌 초부터 크고 작은 부상 악재 속에 꼴찌로 추락했다. 한화도 부상 선수 속출에 5월부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한일관계 악화로 올해는 삼성만 캠프 전체를 오키나와에서 보낸다. 삼성의 경우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을 장기 임대해 수년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쉽게 포기하기 어려웠다. 
반면 KIA와 한화는 각각 6~7년간 캠프지로 쓰며 정든 오키나와를 포기하며 미국으로 과감하게 옮겼다. KIA는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3월7일까지 캠프 전체를 보내고, 한화는 애리조나주에서 1차 피오리아, 2차 메사 캠프를 치른다. 
미국은 가까운 일본보다 거리가 멀다.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차적응도 필요하다. 체제 비용도 두 배로 들지만 온화한 기후와 드넓은 훈련 시설은 훈련하기에 최상이다. 최근 애리조나 지역에 봄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오키나와보다는 낫다. 
캠프지가 바뀐다고 팀 전력이 바뀐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한 해 농사를 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최상의 훈련으로 내실을 다진다면 부상 방지 및 전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는 KIA와 한용덕 감독의 3년 계약 만료 시즌인 한화 모두 성적이 필요한 시점. 캠프지 변경이 반등의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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