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하주석 돌아온 한화, 'AGAIN 2018' 돌풍 가능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04 06: 02

2년 전 한화는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가을야구에 갔다. 10년 암흑기를 끝냈으나 지난해 다시 9위로 추락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20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눈에 띄는 외부 전력 보강은 없다.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방출생 영입으로 ‘뎁스’를 강화했지만 전력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변화는 센터라인의 중심 중견수 이용규(35), 유격수 하주석(26)의 복귀다. 이용규는 지난해 트레이드 파문으로 내부 징계를 받아 시즌을 날렸고, 하주석은 무릎 부상으로 개막 5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2018년 두 선수는 한화 가을야구의 중심에 있었다. 이용규는 134경기 타율 2할9푼3리 144안타 30도루 59볼넷 출루율 3할7푼9리로 리드오프 구실을 했다. 하주석은 타율 2할5푼4리 9홈런 52타점으로 타격은 아쉬웠지만,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1경기를 뛰며 유격수 수비를 책임졌다. 

승리를 거둔 한화 하주석, 호잉, 이용규(왼쪽부터)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 youngrae@osen.co.kr

2년 전 한화 돌풍의 힘은 수비에서 시작됐다. 포수 최재훈, 유격수 하주석, 2루수 정은원, 중견수 이용규로 이어진 센터라인이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하주석과 이용규의 폭넓은 수비가 투수진을 뒷받침했다. 우익수 제라드 호잉까지 강한 어깨로 주자 진루 억제 능력을 보여줬다. 
한화 중견수 이용규와 유격수 하주석이 타구를 쫓고 있다. /dreamer@osen.co.kr
그러나 2019년에는 이용규에 이어 하주석까지 이탈하며 수비가 무너졌다. 유격수 자리에선 오선진이 분투했지만 수비 범위는 넓지 않았다. 중견수로 옮긴 호잉도 잔 실수가 많았다. 한화의 실책은 2018년 최소 5위(99개), 수비 효율 6위(.660)에서 2019년 실책 최다 3위(106개), 수비 효율 9위(.665)로 나빠졌다. 
이용규와 하주석의 가세는 수비력에서 큰 전력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돌아올 선수들이 돌아왔다. (이)용규가 건강하게 복귀했고, (하)주석이만 아프지 않으면 수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수비만 되면 첫 해(2018년)처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용규의 1년 실전 공백, 하주석의 무릎 부상 후유증 극복이란 변수가 남아있다. 
하지만 주전으로 10년 넘게 뛰어온 이용규는 “경기 감각 때문에 못한다는 건 핑계다. 충분히 적응할 시간이 있다. 체중도 6~7kg 정도 뺐다. 나이 들었다고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의욕을 보였다. 하주석도 “부상 트라우마는 없다. 체중을 6kg 빼서 무릎 부담도 줄였다. (부상 후유증) 걱정을 빨리 지우겠다”고 자신했다. 
이용규와 하주석이 2018년처럼 정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한화의 2020년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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