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 NC, 김진성 '4천만원 삭감→조기 귀국' 어떻게 봐야하나 [오!쎈 이슈] 

[사진] NC 김진성 /OSEN DB
'불협화음' NC, 김진성 '4천만원 삭감→조기...
[OSEN=조형래 기자] 결국 곪았던 상처가 터져버린 것일까. NC의 연봉 협상 과정은 올해도 파열음을 냈고, 스프링캠프...


[OSEN=조형래 기자] 결국 곪았던 상처가 터져버린 것일까. NC의 연봉 협상 과정은 올해도 파열음을 냈고, 스프링캠프 하루 만의 조기 귀국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

NC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연봉 협상 결과를 전했다. 이미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5명의 선수와 미계약 상태였던 NC는 67명의 2020년 연봉 협상 대상자 가운데 66명과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투수 이민호가 마지막까지 미계약으로 남아 있다.

게다가 미계약 대상자 중 한 명이었던 투수 김진성이 스프링캠프 출국 하루 만에 조기 귀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구단은 캠프에서 김진성과 올해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이 과정에서 선수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연봉 2억원에서 4000만원 삭감된 1억 6000만원에 사인한 김진성은 하루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

NC 구단은 “김진성이 미국 투손 현지시간으로 1일 아침 한국으로 귀국했다”면서 "김진성은 2월 1일 연봉계약을 마친 뒤 운영팀장, 감독 면담을 신청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상의 결과, 한국으로 돌아가 잠시 마음을 추스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진성은 2일 귀국 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실시되는 잔류군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 간 이어져온 NC의 연봉협상 과정에서 선수들이 받은 상처가 곪아 터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NC는 최근 스프링캠프 출발 때 연봉계약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합류한 선수들이 더러 있었다. 올해 역시 박민우, 김진성을 비롯해 5명의 선수가 미계약 상태에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주장이었던 박민우는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로 캠프 출국을 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민우는 “2월이면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계약을 마치지 못해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넘게 시간이 있었는데 (에이전트는 구단과) 두 번 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들었다. 구단 사정이 있긴 하지만 두 번 밖에 만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한 바 있다. 선수가 연봉 협상 과정에서의 서운함을 노골적으로 털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연봉 협상에서 선수와 구단의 의견차는 어쩔 수 없다. 다른 구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선수가 폭탄 발언을 하고, 연봉 협상에 불만을 품고 조기 귀국하는 상황은 흔하지 않다.

NC의 연봉 협상 과정은 정량평가로 이뤄진다. 그렇다고 협상을 통해 좁혀가는 방식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프링캠프 시작 시점과 선수단 전체의 연봉 협상 종료 시점이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김진성은 올 시즌을 비롯해 최근 몇 년 동안 구단과 쉽게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시각에 따라서는 김진성의 항명으로도 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그동안 구단과 선수 간의 협상에서 마음 상하는 일이 반복됐다면, 구단의 책임도 일정부분 피할 수 없다. 일방적인 협상 방식에 선수들도 불만이 쌓일대로 쌓였다. 여기에 원칙적으로 미계약 선수들은 캠프에 데려가지 않지만 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구단이 선수의 협상 과정에서의 퇴로를 막은 꼴이다. 2월부터 시작되는 선수들의 활동기간, 그리고 연봉 지급 시점을 감안하면 선수협과의 분쟁 소지도 생긴다.

김진성은 지난 2014년 마무리 투수로 25세이브를 거뒀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60경기 안팎의 경기에 나섰고 2017년에는 89⅓이닝을 소화했다. NC 불펜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진성에게 돌아온 평가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연봉이 자신의 가치인 시대에서 김진성 스스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이중성이다. NC 구단 자체는 박석민, 양의지 등 FA 투자에는 망설임이 없고 과감했다. 하지만 내부 선수들에는 인색했다는 것이 현재 상황으로 드러났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구단의 연봉 협상 과정과 결과에 불만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캠프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기 힘들다.

NC는 김진성의 마음만 추스려서는 안된다.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선수단 내부의 울분과 불만을 모두 다독여야 하는 험난한 상황에 놓여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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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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