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이성민, 눈물의 무명시절 생활고 고백 "딸 임신 소식에 식은땀 흘려" [어저께TV]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1.27 06: 51

'미우새' 이성민이 무명시절 겪었던 생활고를 털어놨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배우 이성민이 스페셜 MC로 출격,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성민은 지난해 영화 '공작'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당시 이성민은 아내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아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이성민은 "레드카펫에 서려면 드레스 코드가 있다. 남자는 턱시도를, 여자는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 집사람은 치마를 잘 안 입는다. 그 옷을 산다고 일주일을 돌아다녔다. 정작 영화 볼 때는 잤다고 그러더라. 시차가 안 맞았다"라고 밝혔다. 

이성민은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것은 물론, 같은 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집안에서의 위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이성민은 "왜 집에 들어가면 작아지는지 (모르겠다). 작년 백상예술대상 때 TV로 방송이 되지 않나. 상 받고 집에 들어가는데 쓰레기를 버리고 오라고 하더라. '백상에서 상 받고 온 사람이야'라고 하니까 '그래서?' 이러더라.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면서 내가 왜 이래야 하지 싶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이성민은 아내의 무심한 성격에 투정을 부린 것도 잠시, 아내와 처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명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내와 처가의 도움 덕분이었다고.
이성민은 "아내가 만난 지 1년 만에 집에 인사 안 가냐고 묻더라. 연극할 때여서 결혼을 할 형편이 안 됐다. 집사람이 먼저 대시를 했다. 저는 33살이었고 아내는 29살이었다. 연애할 때는 굉장히 여리고 약하고 겁이 많은 줄 알았는데, 굉장히 강직하고 저를 지금까지 끌고 온 카리스마가 있는 여자더라"고 말했다.
이어 "돈도 없어서 사과 한 박스를 사서 갔다. 처가에서는 어떤 내색도 안 하셨다. 사전에 제가 어떤 상태인지 다 흘리긴 했지만, 비전도 가능할지 안 할지 몰랐지 않나. 도시가스비도 못 낼 형편이었다. 장인어른 카드를 갖고 해결했는데 내색도 안 하셨다.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또 이성민은 "제가 서울 와서 연극할 때 수입이 없었다.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저한테 돈을 줬다. 주말 공연이 끝나 일요일에 버스를 타고 대구에 내려가면 아내가 10만 원을 쥐여줬다. 차비를 제외하면 5만 원이 남는다. 담뱃값과 교통비를 빼면 남는 게 없었다"고 회상했다. 
대구에 갈 때 버스 막차만을 고집했던 이성민은 터미널에 도착한 뒤 택시 탈 돈이 없어서 집까지 걸어가야 했다고. 이성민은 "걸어서 두 시간 이상 걸린다. 터미널에서 집까지 가다 보면 꼭 첫 버스가 온다. 택시 타는 게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이성민의 딸 바보 면모도 공개됐다. 이성민은 딸이 배우를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하지 말라고 했다. 웬만하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녹록지 않은 일이지 않나. 아내는 무용을 했는데 아내도 일찌감치 무용은 안 된다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둘째를 낳을 생각은 없었냐는 말에 "형편이 어려우니까 아이를 좀 늦게 가질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생겼다. 내가 이렇게 불안한 생활을 하는데 아이가 더 생기면 아이한테 영향이 갈까 봐 하나만 낳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어려운 형편 탓에 딸에게 미안한 적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성민은 "첫 아이 임신 소식을 듣고 식은땀이 흘렀다. 지금은 너무 사랑스럽지만, 그때 기억을 생각하면 좀 미안하다"라고 얘기했다. 
이성민은 대패 삼겹살에 얽힌 슬픈 과거도 털어놨다. 이성민은 "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대구에서 서울로 이사했는데 돈이 없었다. 아이가 고기를 좋아해서 1인분에 1,000원 정도 하는 대패 삼겹살을 먹으러 간 기억이 있다. 지금도 대패 삼겹살을 잘 안 먹는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비쳤다.
그러면서 이성민은 "부모와 자식 간은 전생에 원수였구나 싶다. 무슨 빚을 졌길래 얘한테 이러고 있나 싶다. 이 아이한테 잘못한 게 있구나 싶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끝으로 이성민은 모벤져스를 보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성민은 "평소에 어머니께 효도를 잘 못 한다. 오길 잘한 것 같다. 어머니들을 뵈니까 고향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이 기회로 전화 드리겠다"라고 밝혔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미운우리새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