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강자’ 롯데, ‘가을야구’로 웃을 수 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1.27 10: 02

 비시즌 많은 이슈를 만들고 주목 받은 팀은 단연 롯데 자이언츠다. ‘스토브리그의 강자’로 손색이 없다. 전력 보강에도 노력한 롯데가 2020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지난해 최하위 팀 롯데는 시즌이 끝난 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큰 변화가 생겼다. 성민규 단장이 전방위에서 팀의 개혁을 지휘했다. 허문회 신임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고, 외국인 선수는 3명 모두 물갈이 됐다.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와 FA 시장에서 큰 뉴스를 만들었다. 
강민호(삼성)가 떠난 뒤 팀의 최대 약점이었던 포수는 한화와 트레이드로 지성준을 영입해 업그레이드했다. KIA에서 신인상을 받은 FA 안치홍을 깜짝 영입하며 스토브리그를 달궜고, 내부 FA 전준우도 붙잡았다. 포수와 내야에 선수 보강으로 약점을 일부 메웠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외국인 선수로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좋은 아드리안 샘슨과 댄 스트레일리로 원투 펀치를 새롭게 구성했다. 그동안 롯데 마운드를 지킨 레일리와는 작별. 외국인 선수는 이름값 보다는 낯선 KBO리그에 ‘적응’이 제일 관건이지만, 메이저와 마이너 경력에서 긍정적인 기대 요소가 있다. 
지난해 1년을 쉬고 FA 계약을 맺은 노경은과 부상에서 회복한 박세웅이 풀타임 선발로 마운드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원중 등이 뒤를 받친다. 아직 불펜 구상은 남아 있다. 마무리 손승락, 좌완 베테랑 고효준과 FA 협상 중이다. 타 팀 이적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외국인 타자는 공격 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둬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했다. 롯데 내야의 구심점이 돼 수비 불안이 다소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신본기는 3루와 2루로 자리를 옮길 전망. FA 잔류한 전준우가 외야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내야 수비는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나아질 여건이 됐다. 
현시점에서 지성준(포수)-전준우(1루수)-안치홍(2루수)-마차도(유격수)-신본기(3루수)-민병헌(좌익수)-고승민/강로한(중견수)-손아섭(우익수)-이대호(지명타자)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안치홍이 새로운 팀에서 동기부여로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 이대호와 손아섭이 반등을 한다면, 전준우, 민병헌 등과 공격력은 타팀에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 
마운드, 수비, 타격 각 부분에서 보강 요인은 있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5강으로 도약하려면, 수치적으로 단순 플러스가 아닌 신임 허문회 감독이 선수단을 '1+1=3'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두산, SK, 키움은 여전히 강팀으로 상위권 전력이다. LG는 지난해 전력에서 플러스 전력이 생겼고,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탄 NC는 무릎 수술과 재활로 한 시즌을 거의 쉰 나성범이 복귀한다. 롯데가 '가을야구'를 하려면, 이들 팀에서 최소 한 팀을 끌어내려야 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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