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꿈꾸는 주효상 “이지영-박동원, 높은 벽이지만 많이 배운다” [오!쎈 인터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1.26 07: 06

“(이)지영선배, (박)동원이형 좋은 점 다 배워야죠”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포수진을 갖춘 팀이다. 박동원과 이지영, 주전급 포수만 두 명이 있고 3포수로는 유망주 주효상이 대기한다. 
주효상은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1차지명을 받은 포수 유망주다. 프로 데뷔 첫 해부터 1군 출전 기회를 잡았고 지난 4년간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다. 4시즌 통산 174경기 타율 2할7리(275타수 57안타) 2홈런 29타점 OPS 0.550을 기록했다.

키움 주효상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2017년과 2018년 모두 60경기 이상 출전한 주효상은 지난 시즌 18경기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 5타점 OPS 0.5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키움이 삼각 트레이드로 이지영을 영입하면서 3포수로 자리가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효상은 “지난해에는 지영선배가 오면서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대신에 2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덕분에 경기 감각도 많이 올라왔다. 나름 괜찮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주효상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51경기 타율 2할9푼(162타수 47안타) 3홈런 25타점 OPS 0.806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끝내기 땅볼을 쳤던 주효상은 "야구를 하면서 끝내기를 친 것은 처음이었다. 기쁘면서도 얼떨떨했다"면서 끝내기 상황을 회상했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친 끝내기보다 주효상에게 더 기억에 남은 순간은 7월 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나온 2타점 3루타였다. 주효상은 팀이 3-2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3루타를 날렸다. 주효상은 "고효준 선배를 상대로 친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효준 선배의 공은 좌타자에게 정말 어렵다. 2군에서 연습한대로 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연습해온 것이 1군에서도 통했다는 생각에 기뻤다"며 웃었다. 
올해도 힘겨운 1군 포수 경쟁이 예상되는 주효상은 “지영선배, 동원이형이라는 포수가 있으니 확실히 뚫어내기 쉽지 않다. 높은 벽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도 모두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나 역시 나름대로 강점이 있고 형들의 좋은 점을 많이 배우면서 더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1군에서는 형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2군에서는 경험을 쌓으면서 기량을 다지겠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두 선배 포수에게 배우고 싶은 점을 물어보는 질문에 주효상은 “지영선배에게는 뛰어난 컨택 능력을 배우고 싶다. 동원이형은 정확한 송구와 블로킹 등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1997년생으로 이제 23세 시즌을 맞이하는 주효상은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 “사실 올해 목표가 상무에 합격하는 것”이라고 말한 주효상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상무에 지원할 생각이다. 요새는 상무 합격이 쉽지 않다. 상무에는 동료들도 있고 또 상무 출신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는 것을 자주 봤다. 내 커리어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상무에 입대하게 된다면 주효상은 이번이 군 입대전 마지막 시즌이 된다.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될 2020시즌을 앞두고 주효상은 “1군과 2군, 어디에 있든 상관 없이 타격적으로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는 타격에 많이 신경을 쓰려고 한다. 타율을 많이 끌어올리고 싶다. 3할을 친다면 두 자리 수 홈런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시즌 포부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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