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의 맨유 시절 아쉬움, "무리뉴 원하는 선수 가졌더라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1.25 07: 01

로멜루 루카쿠(27, 인터밀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아쉬움을 드러냈다.
루카쿠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유 시절이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것에 대해 "무리뉴 감독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가졌더라면 그는 우리가 했던 것보다 더 나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6년 5월 맨유 지휘봉을 잡았고 2018년 12월 맨유에서 경질됐다. 2017-2018시즌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2위를 달성했지만 성적 부진과 선수단과 불화가 겹치면서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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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무리뉴 감독에 대한 재평가가 나왔다. 무리뉴 감독이 맨유 스쿼드로 이뤄낼 수 있는 최상의 성적을 이끌어냈다는 뜻이었다. 실제 무리뉴 감독은 중앙 수비수를 비롯해 다양한 포지션에서 새로운 선수를 원했다.
하지만 맨유 수뇌부는 막대한 돈을 들였지만 정작 무리뉴 감독이 원하는 선수는 데려오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맨유 시절 무리뉴 감독이 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선수는 라파엘 바란, 토비 알더베이럴트, 해리 매과이어, 마르퀴뇨스, 가레스 베일, 이반 페리시치, 프레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알렉스 산드루, 윌리안 등 다양했다.
무리뉴 감독과 루카쿠는 첼시 시절 인연이 있었다. 2011년 여름 첼시에 입단한 루카쿠는 무리뉴 감독 시절이던 2013년 여름 에버튼으로 임대를 떠났다. 이후 루카쿠는 잠재력이 폭발, 무리뉴 감독에게 화살이 돌아갔다. 하지만 루카쿠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적을 선택한 것은 무리뉴 감독이 아닌 나였다. 내가 이적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루카쿠는 2017년 7500만 파운드(약 1150억 원)에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맨유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적 첫 시즌 모두 27골을 터뜨렸다. 무리뉴 감독과 나쁘지 않은 궁합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15골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무리뉴 감독이 떠나면서 루카쿠도 맨유에서 마음이 떠났다.
루카쿠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인터밀란 이적 과정에 대해 "3월경에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감독실로 찾아가서 다른 것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기량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뛰지도 않았다. 서로 각자의 길을 간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맨유에서 두 시즌 동안 42골을 넣었던 루카쿠는 이번 시즌 18골을 넣으며 성공적으로 인터밀란에 연착륙했다. 반면 맨유는 공격수 부재로 득점력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허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스트라이커 영입에 집중하고 있는 맨유라는 점에서 루카쿠를 보낸 것은 현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루카쿠는 "맨유는 젊은 선수들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했다. 그래서 나는 서로 윈-윈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 자신을 재발견해야 했던 것 같다. 작년은 프로로서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상황들이 아니었고 기량도 좋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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